[코마상태 귀환 美 오토 웜비어 사망] 트럼프, 김정은에 “잔혹한 정권” 비난

시기별 대북 발언 살펴보니…
5월엔 “영광스럽게 만나겠다”

“영리한 녀석”에서 “잔혹한 정권”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북한을 향해 “잔혹한 정권(brutal regime)”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 최근 귀국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22)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은 직후다. 임기 내내 널을 뛰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 국방위원장에 대한 평가 가운데 가장 수위 높은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정보기술(IT) 기업 총수들과 정부 전산망 개혁 회의에서 웜비어의 사망 소식을 듣고 북한을 “잔혹한 정권”이라고 바난한 데 이어 “많은 나쁜 일들이 일어났지만, 적어도 우리는 웜비어가 고향에서 부모와 함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식 성명을 통해 “북한에 의한 희생자를 애도하면서 미국은 다시 한 번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규탄한다”라며 “오토의 불행한 운명은, 무고한 사람들을 상대로 법 규범과 기본적 인간의 품위를 존중하지 않는 정권들에 의해 저질러진 이런 비극을 예방하려는 우리 정부의 결심을 더욱 굳게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작심 발언은 웜비어의 사망에 따른 북미 관계 악화를 시사한다. 그는 최근까지만 해도 공개적으로 대북 메시지를 전할 때 신중한 톤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일 언론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만나는 게 적절하다면 ‘영광스럽게(honored)’ 만나겠다고 밝혔다. 전날인 4월30일 다른 인터뷰에서는 김정은에 대해 “꽤 영리한 녀석(pretty smart cookie)”라고 평했다. 하대하는 듯 하지만 김정은의 권력 장악 능력에 대해 언급하던 중 나온 표현이었기 때문에 ‘만만치 않다’라고 평가하는 뉘앙스가 담겼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 평가를 종잡을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29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며 김정은을 “핵무기를 가진 미치광이(madman)”라 칭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같은 날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 대해 “북한 문제를 다루길 원하는 좋은 사람이다. (대북 문제에서)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고 말한 반면 김정은을 두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 대해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늘어난 것 같다”라며 “(지난달 초엔)북한이 도발을 안 하는 조건으로 대화 가능성을 상당히 얘기했는데 그 이후에도 북한이 도발을 계속했고, 웜비어의 사망으로 (북미 간) 대화 분위기도 당분간 물 건너가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유은수 기자/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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