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창업·벤처 패자부활 지원이 ‘미래성장 동력’

우리나라의 급속한 경제 성장은 세계에서 역사상 찾아보기 힘든 사례로 평가된다. 이같은 급속성장으로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다. 부족한 자원 속에 가장 효율적인 성장을 위한 정부주도의 모델은 유래가 없는 성공사례를 만들었다. 하지만,대기업 중심의 자원집중과 지원을 통한 성장은 빈부격차의 심화 등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했다.

우리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경제성장모델의 변경이 필요하다. 2000년대 초반 벤처붐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모델의 약점 중 일부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대기업이 가진 비효율적인 부문을 벤처기업들이 나타나 보완해 주면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선도하는 기업과 제품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런 보완은 일시적일 수 밖에 없었다. 실패에 대한 불인용(不認容) 때문이다. 한 번 실패를 경험하는 것이 완전히 사회에서 낙오되는 것으로 인식된 것이다. 3000여개의 아이디어 중 상업화에 성공하는 케이스가 1개 뿐인 현실에서 너무나 가혹한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업가들도 평균적으로 2.8회의 실패 경험을 갖고 있다. 기업 경영에서 부딪치는 다양한 환경요인에 대한 경험, 그리고 실패를 일으킨 주요한 요인과 이를 체험한 지혜는 사회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은 그들은 일찍이 깨달았다.

새로운 경제성장을 위한 모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춘 새로운 기업의 출현과 그에 따른 사회적 경험의 확보, 그리고 경제성장 동력의 확충이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사회에 확산시키는 주체의 확보와 그들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계속 공급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도박이 아니다. 사회에 새로운 경험이라는 자산을 확보하는 수단이다.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으로 볼 때, 실패 경험은 전체 사회의 몰락이 아닌 사회의 성장을 위한 자산이 될 수 있는 수준이다. 즉, 우리는 웬만큼 큰 실패에 대해서도 용인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경제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창업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도전은 실패가 따른다. 물론 도덕적 해이와 같은 사회에 문제를 일으켜 실패한 사람까지 구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최선을 다한 기업가들의 실패 경험을 자산으로 받아들여, 재도전이 가능한 사회 시스템과 문화가 필요하다. 비록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창업 등의 재도전을 할 수 있는 역량 강화와 재기를 통한 도전을 계속할 수 있는 창업선순환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하다.

기업인 뿐만 아니라 정부, 대학, 연구기관이 노력해 재기지원 정책이 확산돼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실패 경험에 대한 사회적 자산화와 도전에 따른 선순환 구조를 확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정부의 ‘재기지원 펀드 확충’과 ‘재도전성공패키지 확대’을 비롯한 다양한 창업기업의 재기지원을 위한 정책들은 우리나라에 필요한 창업문화 관련 인식 개선, 그리고 선순환 구조 확충에 매우 큰 도움이 되는 바람직한 방향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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