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 단골 성형외과 김영재 부인 “서창석에게 수백만원 금품 건넸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최순실씨 단골 성형외과 원장인 김영재씨의 부인 박채윤씨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에게 각종 명품과 고급 양주, 고액 상품권을 건넸다고 진술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20일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19일 매체가 입수한 의료기기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 박채윤씨의 피의자 신문조서에 따르면, 박씨는 “2016년 2월 초순, 설 직전에 서 병원장께 발렌타인 30년산 (위스키) 1병과 백화점 상품권 100만원치를 드렸다”고 진술했다.

올 2월 8일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으면서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서 병원장은 분당에 가 있어서 교수실 여직원에게 (양주와 상품권을) 맡기고 왔다”고 털어놨다.

박씨의 선물 상납은 서 병원장 취임 뒤에도 이어졌다. 박씨는 “그 해 6월쯤 서 병원장께 취임 축하인사차 찾아 뵙고 에르메스 벨트와 에르메스 넥타이를 하나씩 갖다 드린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벨트가 100만원이 넘으니까 총 금액은 150만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박씨의 서 병원장 관련 진술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부부에게 루이뷔통 가방, 에르메스 스카프(100만원 상당), 루이 13세 양주(시가 100만원 상당), 자녀 결혼식 축의금 1,000만원 등을 줬다고 검사에게 털어놓고서 나왔다.

하지만 특검은 안 전 수석을 뇌물수수 혐의로 추가 기소하고, 박씨도 안 전 수석 부부에게 4,900여만원의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구속 기소해 지난달 징역 1년의 실형을 받게 했지만, 서 병원장은 기소 대상에서 제외했다.

특검 관계자는 이날 “확인해 줄 수 없다. 검찰에 (자료가) 다 넘어가 있다”고 했다.

서 병원장 취임 뒤 김영재 부부는 특별 대우를 받았다. 김 원장은 그 해 7월 전문의도 아닌데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위촉됐다. 박씨 업체의 성형용 ‘리프팅 실’도 서울대병원에 납품됐다. 다만, 특혜 논란으로 김 원장은 2주 만에 해촉됐다.

서 병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주치의와 병원장이 되는 과정에 최순실 일가 주치의인 이임순 교수의 영향력이 있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는 이 교수를 통해 박씨 연락처를 알고 먼저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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