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어려운데…” 檢, 정성립 기소여부 8월 결정 유력

검찰이 ‘회계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에 대한 기소 여부를 오는 8월중 결정키로 했다. 법무부장관 및 검찰총장 인선 이후 정 사장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하는 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수사단 핵심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정 사장에 대한 기소 여부를 두달내에 결정할 예정이다. 혐의 입증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내부 분위기”라며 “특별수사단은 검찰총장 직속이라 현재로서는 기소 또는 불기소 어느쪽으로도 결론내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사단 관계자는 “검찰총장에 수사 사항을 보고한 이후 최종 판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은 시간적 여유가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올해 1월 정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바 있다. 정 사장은 2015년 5월 대우조선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대우조선의 영업손실 규모를 1200억원 가량 줄이도록 지시했다는 혐의(주식회사의외부감사에관한법률위반 등)를 받고 있다.

그러나 소환 조사 이후 5개월이 넘도록 기소 여부를 결론내지 않고 있다.

‘두달 내’ 기소 여부 결정이 수사단의 기본 방침이지만 안경환 법무부장관 지명자의 ‘낙마’로 기소 여부 결정에 시일이 더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장관 인선이 늦어지면서 총장 인선 역시 늦춰질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우조선 측은 정 사장의 기소가 경영정상화에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신규 수주에 정 사장의 인맥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었기 때문이다. 그리스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 노르웨이 선박왕 존 프레데릭슨 회장, 싱가포르 BW사의 몰텐센 회장 등 대우조선에 발주해 준 인사들은 정 사장과 인연이 깊은 편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재무건전성이 열악해 경쟁입찰에선 불리한 측면이 많다”며 “이에 따라 주요 고객사를 통한 수의계약 형식의 계약이 진행될 수 밖에 없는데 이 경우 CEO의 역할도 중요한 변수”라고 전했다.

한편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3월 대우조선에 2조9000억원의 추가 자금을 지원키로 한 바 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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