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주춤’ 기는 오프라인 위에 ‘훨훨’ 나는 온라인ㆍ트레이더스

-온라인ㆍ트레이더스 20~30% 매출 성장때
-오프라인 3.4%…한 자릿수 신장률 기록해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부별 구조조정 나서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쇼핑 카트를 밀며 장을 보는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간편결제 등 모바일 관련 기술이 발달하면서 ‘엄지’로 식료품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도 모바일 기반의 사업부의 수익성은 커지는 반면 기존 할인점의 수익성은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게 최근 트렌드다.

대표적인 곳이 이마트다. 이마트 내 사업부별 매출 신장률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5월 총 매출액은 1조1897억원으로 전년대비 7.4% 신장했다. 할인점이 9637억원, 트레이더스 1243억원, 온라인 852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로써 트레이더스는 32.6%, 온라인몰은 26.8%의 신장률을 보였다. 반면에 할인점은 3.4%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오프라인 기존점의 신장률을 보면 트레이더스가 15.8%를 달성한 데 비해 할인점은 0.1% 신장률을 나타냈다. 지난 5월까지 사업부별 누계 매출신장률에서도 할인점은 2.7%를 기록한 데 비해 트레이더스는 31.2%, 온라인몰은 24.7%를 기록했다. 이처럼 온라인과 창고형 마트인 트레이더스는 20% 대가 훨씬 넘는 두 자릿수의 신장률을 꾸준히 나타냈다. 하지만 기존 할인점은 한 자릿수의 저조한 신장률을 기록했다. 향후 사업 포인트를 어디에 둬야 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라는 게 중론이다.

[사진=이마트가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사업부에 맞춰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폐점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사업부의 가파른 성장세는 그만큼 마트 쇼핑도 엄지족으로 많이 넘어가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마트 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에서 ‘모바일’의 비중은 더욱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의 ‘4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 전체 쇼핑 거래액 6조750억원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3조6819억원으로 60%를 넘어섰다. PC기반의 온라인 쇼핑이 모바일로 완전히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 온라인쇼핑 업계 관계자는 “PC기반의 쇼핑은 아무래도 공간적, 시간적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지만 모바일의 경우 언제 어디서든 쉽게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 세가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마트는 트레이더스와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부별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4월 비효율 자산을 처분키로 하고, 하남시 덕풍동 소재 이마트 하남점 잔여부지와 평택시 비전동 소재 평택 소사벌 부지 등 2건의 미개발 부지를 매각키로 결정한 바 있다. 부지매각으로 추가 확보된 자금은 트레이더스, 이커머스 등 미래 성장사업에 투자될 계획이다.

또 이마트는 기존 점포중 비효율 적자점포를 폐점하고, 수익성이 좋은 점포에 대한 투자는 늘리는 등 오프라인 기존 점포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경쟁력 강화를 꾀할 방침이다. 실제 이마트 울산 학성점은 현재 추진중인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이 국토부 최종승인을 받게 되면 폐점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로써 그동안 몸집을 불려 왔던 이마트는 창사 24년 만에 처음 오프라인 점포 수를 줄이게 됐다. 올해 이마트는 신규 점포 오픈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장을 보는 인구가 많지만 배송 기술이 발달하고, 인터넷쇼핑업체까지 신선식품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존 대형마트도 모바일 시장으로 진출할 수 밖에 없다”며 “이마트를 비롯한 기존 대형마트들이 모바일 중심의 마케팅을 지속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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