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英, 브렉시트 협상 공식 개시…“이혼 먼저” 합의

-‘先 탈퇴 조건·後 미래 관계’ 협상
-양측 거주 국민 권리·이혼합의금·아일랜드 국경 문제 논의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유럽연합(EU)과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에서 ‘이혼’을 먼저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영국의 EU 탈퇴 조건 협상과 양측의 미래 관계 협상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영국이 한발 물러나 ‘선(先) 탈퇴 조건·후(後) 미래 관계’ 협상이라는 EU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미셸 바르니에 EU 측 협상 수석대표와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측 협상 수석대표가 이끄는 양측 협상단은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만나 브렉시트 협상을 공식 개시했다. 

양측은 영국의 EU 탈퇴 조건을 우선 협상한 뒤 진전이 있을 경우 양측의 미래 관계에 대한 협상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데이비드 데이비스(왼쪽) 영국 측 협상 수석대표와 미셸 바르니에 EU 측 협상 수석대표. [사진제공=EPA]

양측은 우선 영국에 거주하는 EU 회원국 국민 300만명과 EU에 거주하는 영국 국민 100만명의 권리 문제를 오는 10월까지 협상하기로 했다.

아울러 EU에 대한 영국의 재정기여금(이른바 ‘이혼합의금’) 문제,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간 국경 문제도 우선 협상 의제로 정했다.

이 세 가지는 EU 측이 영국의 EU 탈퇴 조건 협상 의제로 주장해온 것들이다.

바르니에 EU 수석대표는 이 세 가지 의제에 대해 충분한 진전이 있으면 EU와 영국의 새로운 관계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스 영국 수석대표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오는 22~23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영국에 거주하는 EU 회원국 국민의 권리에 대한 영국의 입장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이들 의제에 대해 오는 7월 17일, 8월 28일, 9월 18일, 10월 9일 총 4차례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양측 대표는 이날 협상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건설적인 협상을 강조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EU와 영국 모두를 위해 공정한 협상은 가능하고, 무협상(no deal·노 딜)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협상 일정은 원대하지만 충분히 성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영국 조기 총선에서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상실한 것이 브렉시트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달라진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은 유럽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떠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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