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夏, 마케팅의 외도 ①] 쪼그라드는 빙과시장, 국민 아이스바의 이유있는 탈선

-커피ㆍ음료시장 커지면서 빙과시장 매년 축소
-빙그레, 패션브랜드와 협업…이색매력 어필
-슈즈 패키지에 보냉팩, 섬세한 재미 살려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과거 한여름 무더위를 달래줬던 국민 간식은 단연 아이스크림이었다. 달콤시원한 아이스바 하나면 ‘세상천국’을 맛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커피ㆍ음료 등 대체제 수요가 늘면서 빙과 시장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21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약 8조7906억원으로, 3조원대 초반이던 10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커졌다. 반면 2012년 2조원에 달하던 국내 빙과시장 규모는 2014년 1조7698억원으로, 이듬해 1조4996억원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말 매출액 기준으로는 1조596억원까지 줄었다. 

[사진=빙그레와 스파오(SPAO)가 협업한 ‘메로나 티셔츠’]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시원함만 강조한 기존 빙과 제품에 식상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아이스크림의 주 소비층인 아이들이 감소한 것도 빙과시장이 부진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돌파구 찾기에 분주한 상황이다.

빙그레는 자사 스테디셀러인 ‘메로나’를 내세운 아이템으로 마케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메로나는 1992년 출시부터 지난해까지 약 29억개가 팔린 ‘국민 아이스바’다. 신선한 멜론의 진한 맛과 부드러운 속살로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는다.

빙그레는 지난달 스포츠 브랜드 휠라와 협업해 ‘휠라(FILA) X 메로나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는 복고 무드가 담긴 휠라 코트디럭스와 드리프터(슬리퍼) 디자인에 메로나 특유의 색상을 적용한 제품으로, 산뜻하고 경쾌한 느낌을 살린 제품이다. 특히 슈즈 패키지에 은박재질의 보냉팩을 추가해 컬래버레이션의 디테일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휠라 한 관계자는 “10~20대 사이 유행템이 된 휠라 코트디럭스가 ‘올 때 메로나’라는 유행어로 유명한 메로나의 만남으로 출시 전부터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면서 “‘휠라 코트디럭스 메로나 버전’은 밸트로 타입의 경우 초도물량 3000족이 완판돼 현재 리오더에 들어간 상태”라고 했다.

휠라는 7월 초 코트디럭스 메로나 캔버스 버전과 벌커나이징 캔버스 메로나 등을 추가로 내놓고 메로나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빙그레는 SPA 브랜드 스파오(SPAO)와도 손을 잡았다. 최근 장수제품 6형제인 ‘메로나’, ‘캔디바’, ‘비비빅’, ‘쿠앤크’, ‘더위사냥’, ‘붕어싸만코’는 스파오 티셔츠로 재탄생했다. 가슴 포켓에 각각의 아이스바 프린트와 자수가 새겨진 위트있는 디자인이 돋보인다. 가격은 1만9900원~2만5900원으로 현재 온라인 예약주문 시 2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스파오 매장에서는 오는 24일부터 구입할 수 있다.

빙과업계 한 관계자는 “빙과업체들이 지난 수년간 고무줄 가격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라면서 “광고비에 과감히 투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광고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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