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사드 환경평가, 배치 연기·철회 아니다”

- WP 인터뷰 “조건 맞으면 평양방문은 좋은 생각”
- “북핵 해결 최우선…대북정책 트럼프 대통령과 유사”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환경영향평가를 받는 게 배치를 연기하거나 결정을 뒤집는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미 대통령과 대북정책이 “매우 유사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조건이 맞다면 (평양 방문은) 여전히 좋은 생각”이라고 밝혀 오토 웜비어 사망 이후 격앙된 미국 내 기조와는 온도 차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CBS방송 인터뷰에서도 “연내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관련기사 3·4면

문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우린 사드 레이더 시스템과 2개의 발사대를 배치했지만, 환경영향평가를 포함한 정당한 법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또 “사드 배치 결정은 전임 정부가 한 것이지만 그 결정을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을 명확히 했다”고도 했다. 환경영향평가가 불가피하나, 이는 배치 연기나 철회로 오해해선 안 된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북정책이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조건이 맞는다면 최대 압박ㆍ관여 전술을 채택했다”며 “내가 말하는 ‘관여’는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관여와 매우 유사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과의 직접적인 대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평양을 방문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느냐는 질문에 “조건들이 맞는다면 난 여전히 좋은 생각이라 믿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취임 후 “적절한 여건이 된다면 김정은과 만날 수 있다”고 밝혀왔으나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윔비어 사망 사건 이후 분위기는 급변했다. 인터뷰가 공개된 같은 날 미 백악관은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은) 우린 분명히 더 멀리 이동하고 있다”고 했다. 대북 대화를 두고 같은 날 상반된 입장을 내놓은 셈이다.

문 대통령은 북핵 해결 과정에서 한국이 주도해야 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북핵 해결)과정에서 더 크고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북한이 핵ㆍ미사일로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건 오판이란 점,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면 우리가 안전을 보장하고 발전을 돕겠다는 점, 이 두 가지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미정상회담에서 첫째 동결, 둘째 완전한 퍠기라는 북핵문제 ‘2단계 해법’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적절한 시점에 전시작전권을 환수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선, “이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은 일본이 그 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고 (정부가) 공식 사과하는 것”이라며 재협상 의지를 내비쳤다.

김상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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