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지속시 내년부터 韓 부정적 영향 ” <한경연>

- “미 금리인상, 장기적으로 실물경제 긍정적 영향보다 금융부문 부정적 영향 커질 것”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미국이 지난주 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앞으로 미국 금리가 매년 두 차례씩 더 올라갈 경우 내년부터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시작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1일 ‘미국 금리인상 시기의 우리나라 통화정책 점검’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미국이 향후 3~4년 간 최대 3.5%까지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기간 우리 통화당국은 경기회복과 물가안정, 해외자본유출과 국내신용경색 우려 사이에서 균형잡힌 금리 정책을 수립해야하는 매우 어려운 포지션에 놓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은 올해까지는 미국의 금리 수준에 맞춰 금리를 인상하고 내년부터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올해 미국 금리인상이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다고 국내 금리인상을 늦출 경우 내년부터 급격하게 금리인상 압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최소한 미국의 금리 수준 만큼 우리도 금리를 인상해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지난 1995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변화에 한국 경제의 실물ㆍ금융부문이 어떻게 반응해왔는지 분석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미국이 매년 금리를 두 차례 이상 올린다고 가정할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미국 금리인상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올해 말까지는 비교적 미미한 수준에 그치겠지만 내년부터는 본격화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금리인상이 우리 경제 실물부문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금융부문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비해 더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 경제 금융부문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실물부문의 경우 올해부터 2020년 까지 기간 중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달러가치 상승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이 확대돼 실질경제성장률은 상승하는 반면 물가상승률은 크게 오르지 않아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금융부문의 경우 올해까지는 미국 금리인상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하방 압력이 미미하고 자본유출도 크지 않지만, 내년부터는 부정적인 영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연은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2018년 이전까지 국내 기준금리를 미국의 금리인상 수준만큼 빠르게 올리고 금융부문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되는 2018년부터 속도를 늦추는 방향으로 금리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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