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前임원 4명, 사기 혐의로 피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카타르 투자 계약 사기 혐의
-구제금융 피하기 위해 투자금 일부를 대출로 반환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영국 바클레이즈은행과 전(前) 임원 4명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카타르 투자자들과 맺은 자금 확보 계약과 관련해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영국 중대사기수사국(SFO)은 20일(현지시간) 바클레이즈은행과 존 발레이(61) 전 바클레이즈 CEO, 로저 젠킨스(61) 전 바클레이즈 투자은행 대표, 토머스 칼라리스(61) 전 바클레이즈 자산관리부문 대표, 로저 보스(58) 전 바클레이즈 유럽금융기관그룹 대표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AP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전했다.

[사진제공=AFP]

이들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정점이던 지난 2008년 정부의 구제금융을 피하기 위해 카타르 투자자들로부터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61억파운드(약 원)를 투자받는 계약을 맺으면서 이 중 일부인 3억2200만파운드를 향후 5년간 대출로 되돌려주는 내용을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8년 11월 바클레이즈는 카타르 정부에 3억파운드의 대출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SFO는 이러한 거래가 카타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비밀 유인책이었는지, 대출된 자금이 바클레이즈에 재투자됐는지 등을 조사해왔다.

바클레이즈 측과 기소된 전 임원 4명은 다음달 3일 런던 웨스트민스터치안법원에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바클레이즈와 발레이 전 CEO, 젠킨스 전 대표는 이밖에 2008년 10월 2차 자본 공모에 개입한 혐의 및 불법 금융 지원 혐의로도 기소됐다.

바클레이즈는 성명을 통해 “회사의 입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SFO로부터 좀 더 구체적인 기소 내용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은행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직접 관련된 문제로 형사 처분을 받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대형 은행 중 한 곳인 바클레이즈는 이번 사건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런던 증시에서 바클레이즈 주가는 1.91% 하락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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