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학폭은폐 의혹’ 숭의초 감사 착수

-“부적절한 사안처리 책임 및 은폐ㆍ축소 의혹 규명 필요”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서울특별시교육청이 재벌총수 손자와 유명 연예인 아들이 연루된 학교폭력 사건을 은폐ㆍ축소하려 한 의혹이 제기된 숭의초등학교에 대해 감사에 착수한다.

서울교육청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숭의초에 대해 특별장학을 실시한 결과, 사안처리 부적정의 책임 소재를 명백히 하고 학교폭력 가해학생을 고의적으로 누락시켰는지 여부를 추가로 조사하기 위해 감사에 착수한다고 21일 밝혔다.

재벌 총수 손자와 배우 윤손하 씨의 아들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됐지만 학교 측이 이를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숭의초에 대한 특별장학반이 지난 19일부터 시작한 특별장학에 앞서 서울 중구 숭의초 정문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진원 기자/[email protected]

서울교육청은 지난 19~20일 이틀간 실시한 특별장학을 통해 숭의초가 학교폭력 사안 접수 후 교육청 보고와 전담기구 조사를 지연했고, 피해학생에 대한 긴급보호조치를 실시하지 않는 등 학교폭력 사안을 부적절하게 처리했음을 확인했다.

특히, 가해학생을 고의적으로 누락시켰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특별장학을 통해 조사한 결과만으로는 사실 규명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서울교육청의 판단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향후 감사를 통해 학교폭력의 은폐ㆍ축소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감사를 통해 학교폭력 은폐ㆍ축소 시도 등이 발견되면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4월말 숭의초에선 수련회에 참석한 학생 4명이 같은 반 학생 1명을 집단 구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 학생 부모들의 주장에 따르면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에게 이불을 씌우고 플라스틱 야구 방망이 등으로 폭행하는가 하면, 물비누를 강제로 먹이기도 했다. 이번 사건으로 피해학생은 충격을 받아 근육세포가 파괴돼 녹아버리는 ‘횡문근융해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ㆍ트라우마)’ 진단을 받았고, 특히 가해자 중에 유명 연예인의 아들과 재벌 총수 손자가 포함됐지만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숭의초 측은 지난달 15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를 구성했고, 지난 1일과 12일 두 차례 학폭위를 연 뒤 해당 사안을 학교폭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취지로 화해ㆍ사과 권고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관련학생 모두에게 ‘조치 없음’을 결정하기도 했다.

학교측은 해당 사안을 지난달 12일 서울교육청에 “심한 장난 수준이며, 학교폭력으로 볼 사안은 아니다”고 보고했다. 학교측은 “학생들이 쌓여 있던 무너진 이불 아래 사람이 깔렸는지 모르고 장난을 쳤고 야구방망이는 플라스틱 장난감이었다”며 “바디워시도 피해 학생이 먼저 맛보자 다른 학생들이 이를 말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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