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의 추억, 검은 립스틱의 아이들

충북 진천 문백서 무더위속 수확 한창
항암 효과 있다는 블랙푸드의 대명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1960~1980년대 농촌 아이들은 봄과 여름 두 번, 입술에 검은색 립스틱을 발랐다.

봄엔 버찌, 초여름엔 오디를 밤낮 없이 간식으로 즐겼기에, 아이들의 입술은 핑크빛으로 돌아오기가 무섭게 까매졌다.

양잠이 농촌의 중요한 소득원으로 자리잡았던 그 시절, 뽕나무는 마을 곳곳, 밭과 밭 사이에 심어져 있었고, 들녘을 뛰놀던 아이들은 출출할 때 뽕나무 열매인 오디로 허기를 채웠다.


블랙푸드의 대명사, 그 오디가 자신들의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줄도 몰랐다. 맛은 귀했던 과자보다도 달콤했다.

검은 먹거리에는 안토시아닌이라는 수용성 색소가 일제히 들어있다. 항산화, 항암, 항궤양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다. 오디, 검은콩, 가지, 포도, 블루베리, 김, 미역, 오징어먹물, 캐비아 등이 블랙푸드의 대표 선수이다.

충북 진천군 문백면엔 여전히 뽕나무-오디가 많다.

21일 하지를 맞은 가운데, 이른 무더위 속에서 이곳 농민들이 오디를 수확하면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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