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사망] SNS상 들끓는 北비판…“끔찍한 정권에 맞서야”

-웜비어, 송환 6일 만에 사망
-SNS상 추모 물결 “김정은 잔혹한 정권”
-트럼프 “北 잔혹행위 막겠다는 결심 굳혀”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 지난주 ‘코마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결국 19일(현지시간) 숨을 거두자 미국인들이 큰 충격에 받았다. 미국인들은 웜비어가 북한의 잔인한 고문 등 학대 행위로 사망에 이르렀다고 보고, 북한 김정은 정권의 잔혹성을 규탄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웜비어의 사망 소식을 전한 ‘북한에 구금됐다 풀려난 웜비어가 죽었다’는 기사에는 댓글이 1000여건 달렸다. “북한의 잔인한 행동을 규탄한다”는 의견부터 “북한 김정은 정권이 무너져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다양하게 쏟아졌다. 한 독자는 “이번 사건이 왜 (우리가) 끔찍하고 잔인한 정권에 맞설 필요가 있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독자는 “북한 정권이 문을 닫을 시간이다. 그들이 앞으로 더 친절하고 자애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그외 “웜비어 사건으로 인한 파문, 파장이 필요하다” “북한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 등 미국 정부의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그를 ‘몬스터(괴물)’로 지칭하는 댓글도 쏟아졌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SNS)에서도 웜비어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이 쏟아졌다.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가슴이 아프다. 북한이 무고한 미국 대학생을 살해했다”고 분개했다. “그외 북한의 김정은 정권의 잔인함에 치가 떨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한다”등의글에 #prayforotto(오토 웜비어를 위해 기도합니다), #Kimjongun(김정은), #Northkorea(북한) 등의 해시태그가 달렸다.

미국인들은 웜비어 사망이 북한의 구타 등 잔혹행위의 결과라고 보고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부가 웜비어가 북한에 구금된 동안 반복적으로 구타를 당했다는 정보 보고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또 웜비어의 귀국 후 의료진의 브리핑에서 적어도 14개월 전 심폐기능이 정지하면서 뇌조직이 손상됐다는 브리핑 결과 구타 및 고문 의혹은 짙어졌다.

가족들도 웜비어를 사망으로 몰고간 건 북한 정권의 고문 등 학대 때문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가족들은 AP 통신에 “북한 정권이 아들을 어떻게 짐승 취급하고 위협했는지 알기 원한다”고 촉구했다.

가족들은 이날 성명에서도 “웜비어가 집으로의 여행을 완전히 끝냈다고 발표하는 것은 우리의 슬픈 의무”라며 “불행히도 우리 아들이 북한의 손아귀에서 받은 끔찍한 고문과 같은 학대는 우리가 오늘 경험한 슬픔 외 어떠한 다른 결과도 낳을 수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19일 사망한 오토 웜비어가 지난해 북한에서 기자회견 당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AP]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을 “잔혹한 정권(brutal regime)”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미국은 다시 한 번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규탄한다”면서 “오토의 불행한 운명은, 무고한 사람들을 상대로 법규범과 기본적 인간의 품위를 존중하지 않는 정권이 저지른 비극을 막겠다는 우리 정부의 결심을 더욱 굳혔다”고 말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은 “미국은 웜비어가 부당하게 감금된 것에 대해 북한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웜비어의 죽음이 미국 정부의 가장 높은 수준의 북한 정권 비판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NYT는 “그동안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가운데 코마 상태로 귀국한 것은 그가 처음”이라며 “그의 죽음은 이미 긴장 상태에 있는 미국과 북한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북한은 2016년 1월 평양공항에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던 웜비어를 체포해 그에게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한 뒤 구금해왔다. 미국과 북한의 오랜 교섭 끝에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고향에 돌아왔지만 송환 6일 만에 사망 선고를 받았다. 웜비어는 적어도 14개월 전 심각한 뇌 손상으로 1년 넘게 혼수상태였다고 신시내티 의료진은 밝혔다. 북한은 그동안 웜비어의 상태를 숨겨왔으며 그가 식중독인 보톨리누스 증독증으로 수면제를 복용한 뒤 코마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