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이 뭐길래②]“8년만에 챙기는 음력생일, 다음은 언제일까”…웃픈 윤(閏)달생

-올해 윤5월, 2009년 7월 이후 약 8년만
-지난 2014년 윤9월은 무려 182년만에 돌아오기도
-양력 2월29일생도 4년에 한 번 생일 챙겨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다음달 17일이면 드디어 8년 만에 제 음력 생일이 찾아오네요.”

21일 본지 기자와 만난 1971년 7월16일생 직장인 임종현(46) 씨는 우스갯소리처럼 이렇게 말했다. 임 씨가 태어난 날은 음력으로 환산할 경우 윤5월 24일이다. 불규칙하게 돌아오는 윤달로 인해 임 씨는 지금껏 음력으로 제대로 생일을 챙겨본 적이 없다. 심지어 집안 사람들은 모두 음력으로 생일을 챙기고 있지만, 자신만은 어쩔 수 없이 양력으로 생일을 기념해왔다.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찾아오는 윤5월을 맞아 임 씨와 같은 일을 겪는 사람이 상당수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돌아오는 윤5월은 무려 2009년 7월께 이후 약 8년만이다. 달리 말하면 지난 2009년 윤5월 당시 탄생한 아이들은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올해가 되서야 처음 음력 생일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그나마 윤5월은 다른 윤달에 비해 주기가 짧은편에 속한다.

지난 2014년에 있었던 윤9월은 무려 182년만에 돌아온 것으로 세간의 입에 오르내린 바 있다. 이를 환산해보면 1832년 윤9월생은 평생 단 한 번의 음력 생일도 챙기지 못했던 것이다.

이는 다른 윤달도 마찬가지다.

지난 250년간 윤5월은 올해까지 총 22회에 이르지만, 윤4월과 윤6월은 10회 남짓, 윤9월은 2회, 윤10월은 1870년 단 한 번 뿐이었다. 심지어 윤11월과 윤12월, 윤1월은 아예 한 번도 없었다.

윤달은 음력에서 계절과 어긋나는 것을 막기 위해 끼워넣는 달이다. 음력은 달이 지구를 한바퀴 도는 약 29.5305일을 한 달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0.0305일은 33개월간 모았다가 29일인 달에 하루를 더해 날짜를 계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하면 1년 날짜수가 354일밖에 되지 않아 매년 양력과 약 11일의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이 오차를 줄이려 2~3년에 한 번가량 두는 것이 바로 윤달이다.

바로 직전에 돌아왔던 윤달은 2014년 9월이었고, 다음 윤달은 2020년 4월이다.

한편, 최근들어 음력 생일을 챙기는 사람들은 많이 줄었지만, 양력의 경우에도 4년에 한 번 생일을 챙기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윤년 2월 29일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양력 2월 29일이 생일이라 4년에 한번 생일이 돌아온다는 직장인 박나리(29ㆍ여) 씨는 “가족이나 친구들과는 매년 2월 28일이나 3월 1일 생일을 챙기고는 있지만 뭔가 얹혀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장난삼아 2월 28일에서 3월 1일로 넘어가는 자정 앞 뒤 30분씩 이용해 생일 파티를 한 적이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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