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반년 만에 만난 IT 거물들, 숨은 속내는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미국 주요 정보기술(IT)기업 수장들이 6개월 만에 트럼프 대통령과 조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전산망 개혁을 두고 자문을 구했고, 기업 수장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날을 세우고 있는 이슈에 대해 발언 기회를 엿봤다.

19일(현지시간) 미 CNN 등에 따르면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오라클 공동 CEO인 사프라 카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에릭 슈미트 등 업계 거물들이 이날 한 자리에 모였다.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기술위원회 회의 참석하기 위해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일정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제공=EPA]

주요 의제는 정부의 정보기술 인프라를 현대화하는 방안이었다. 1조 달러(1137조 원) 가량의 전산망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두고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회의를 앞두고 언론들은 6개월 전 회동 때보다 긴장감이 높을 것으로 우려했다. IT업계 주요 거물들은 최근 트럼프의 이민 제한, 트랜스젠더 학생 보호조치 해제 등에 법적투쟁을 불사할 뜻을 밝혀왔다. 아울러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강도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우려와 달리 회의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한 이들이 수십만 미국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혁신의 최절정에 있는 “특별한 사람들”이라고 추켜세우며 회의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대선 기간에 실리콘밸리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IT업계 CEO들도 불편한 기색 없이 회의에 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 자리를 또 다른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게 CNN의 분석이다. 정부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초당적 문제에 협력함으로써, 향후 더 민감한 문제를 공론화시킬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애플 관계자는 팀 쿡이 “이민, 암호화, 재향군인, 인권의 중요성과 같은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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