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웜비어 사망에 “치욕적인 일…시진핑 北문제 고맙지만 안통해

-백악관 “트럼프, 김정은 만날 가능성 더 멀어져”
-트럼프 “치욕스러운 일…절대 절대 일어나선 안돼”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토 웜비어(22)의 죽음에 울분을 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대학생 웜비어가 북한에 17개월 간 억류됐다가 송환된 지 얼마 안돼 사망한 사건에 대해 “오토에게 일어난 일은 완전히 치욕스러운 일(disgrace)”이라며 “이런 일은 절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뒤 웜비어에 대한 입장을 물어보는 기자들에게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는 이후 해당발언이 담긴 영상을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올리면서 “우리는 미국의 가장 최근 희생자(웜비어)를 애도하면서 다시 한 번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웜비어의 사망사건을 계기로 미 백악관과 국무부는 북한에 적대적인 자세를 취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지속해서 (북한에) 경제와 정치적 압력을 가하고 동맹국과 노력할 것”이라며 “북한의 태도 및 정권을 바꾸기 위한 적절한 압력을 가하기 위해 중국 및 동맹국들과 계속 힘써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도 “국무부와 국무부 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한 북한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대화보다는 ‘최고의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회동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는 여전한가’라는 기자단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조건을 전제로 했는데, 그 상황으로 조금도 가까이 가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더 멀리 이동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일 ‘적절한 여건’(right circumstances)이 된다면 김정은과 만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웜비어 사망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 대북여론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미국 국무부와 의회는 북한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에 나섰다. 노어트 대변인은 이날 “북한여행에 대한 추가 경보를 발령할 것”이라며 “북한에 여행 제한조치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ㆍ애리조나)와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등 공화당 소속 주요 정치인들은 김정은이 웜비어를 살해했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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