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방긋, 한국차 우울

일본차 질주
렉서스의 SUV ‘NX’

한국 자동차가 ‘죽’을 쑤는 사이 일본 자동차는 훨훨 날고 있다.

도요타·닛산·혼다·스바루·마쓰다·미쓰비시 등 일본 6개 메이저 자동차 업체가 올해 미 시장에서 무려 40%의 시장 점유율(약 680만대, 전년대비 3%)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미 전체 신차판매가 지난해 1780만대에서 올해 1700만대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나온 결과여서 주목된다. 일본차가 지금까지 미국 시장 점유율 40%를 넘긴 것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을 제외하면 단 한번도 없는 일로 지금까지 일본차 업계의 미국시장 비중은 평균 30% 정도다.

일본차는 강세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강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토요타와 미시비시를 제외한 기타 4개 사는 SUV 호황에 힘입어 올해 미 진출 이래 최대 판매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례로 닛산은 로그의 판매가 늘면서 올해 전년 대비 1% 증가한 160만대 판매를 내다보고 있으며 마쓰다는 주력 SUV ‘CX-5′가힘을 내며 9% 판매 신장을 예상하고 있다. 혼다도 CRV 등의 판매를 늘려 3% 늘어난 170만대를 노리고 있고 스바루 역시 포레스터와 아웃백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에 소형 SUV를 더해 10%를 목표로 정한 상황이다. 도요타 또한 렉서스 SUV 라인업인 NX와 RX가 모두 인기를 모으며 SUV 판매가 최소 10% 증가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신바람을 내고 있는 일본차와 달리 한국차는 슬럼프를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7만1,006대보다 무려 15.4% 떨어진 6만11대(제네시스 브랜드 포함)를판매하는데 그쳤다. 기아차 역시 5만8507대로 2016년 5월보다 7%가 줄었다. 올해누적판매치도 현대(29만 18563)대, 기아 (23만 9593대)로 지난해 보다 각각 4.8%와 9.8% 줄었다.

양사의 판매 부진은 SUV 라인업의 판매고만 봐도 확연하다. 그나마 현대는 SUV 라인업 중 하나인 투싼이 1만600대로 전년동기 대비 44% 증가하며 힘을 냈지만 기아는 세단 포르테만이 판매가 늘었을 뿐 쏘렌토나, 스포티지 등 SUV 차량은 전혀 재미를 보지 못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 기아의 출시 예정 차량만 봐도 SUV 보다는 세단 혹은 친환경 차량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며 “한국차가 저유가를 배경으로 인기 상품이 세단에서 픽업트럭 혹은 SUV로 옮겨가는 트랜드를 전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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