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토안보부 “러, 美 21개주 선거시스템 해킹”

-러시아 해킹, 구체적 범위 첫 공개
-“푸틴이 직접 해킹 지시”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지난해 미국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 해커들이 미 21개 주(州) 선거 시스템의 해킹을 시도했다고 21일(현지시간) 미 국토안보부가 밝혔다. 러시아의 구체적인 해킹 범위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 통신, CNN 등에 따르면 지나테 맨프라 미 국토안보부 부차관은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러시아가 미 21개 주에 해킹을 시도했지만 결국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선거 시스템이 해킹에 손상을 입지 않은 것은 분권화 돼있고 대개 주 정부 차원에서 운영되는 시스템 덕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나테 맨프라 미 국토안보부 부차관. [사진제공=AFP]

맨프라 부차관은 해킹의 표적이된 21개 주에 대해선 “여기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고 말해 일부 민주당 상원 의원들이 불만을 제기했다.실제 지난해 일리노이주와 애리조나주 선거관리위원회가 해킹당해 온라인 유권자 등록명부 데이터베이스(DB) 유출 사실도 공개된 바 있다. 

이날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하원 정보위에 출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대선 해킹을 직접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2016년 러시아 정부는 푸틴의 직접 지시에 따라 우리 대선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기획했다”며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상원 정보위에 출석한 빌 프리스탭 연방수사국(FBI) 부국장도 지난해 대선 당시 “러시아가 가짜 뉴스와 선전을 사용했으며, 온라인 증폭기를 이용해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이들 정보를 퍼뜨렸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러시아가 과거 선거에도 비밀작전을 했지만 지난해는 규모와 공격성 면에서 훨씬 강력했으며 최고의 목표는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의 지원이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을 막기 위해 이메일 해킹과 온라인 선전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작전을 펼쳐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버락 오바마 정부는 외교관 무더기 추방 등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제재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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