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곳 잃은 복합몰 ①] 주민ㆍ지자체는 Ok하고, 상인ㆍ시민단체는 No하고…

-지역주민들 “집값오르고 발전 기회” 환영
-인근상인들 “우리도 먹고 살아야지” 불만
-지역마다 대립ㆍ갈등 양상 점점 첨예해져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주민들은 원해요. 복합쇼핑몰이 집앞에 들어오면 편하니까요. 그치만 상인들은 살길이 막막해지니 반대할 수밖에 없죠. 당연한 이치입니다.” (유통업계 관계자 A씨)

새 정부 들어선 복합쇼핑몰과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소상공인 보호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해 왔고, 취임 이후에는 ‘재벌저격수’로 알려진 김상조 공정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하는 등 거듭 복합쇼핑몰 문제에 손 댈 의사를 내비췄기 때문이다.

복합쇼핑몰이 건립 예정이던 지역에는 최근 갈등의 분위기가 가득 차 있다. 상생을 외치는 지역상인들과 시민단체는 새로운 복합쇼핑몰 건립에 반대하지만, 발전을 외치는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는 찬성의사를 내보인 경우가 많다. 이 둘 간 곱지 않은 시선이 자주 오간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필드 창원, 이마트타운 연산점, 롯데상암DMC 복합쇼핑몰 등이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정의당 경남도당 노창섭 창원시의원 등 관계자들이 최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신세계 그룹, 스타필드 창원 입점 계획을 중단 하라”는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정의당 경남도당 제공]

신세계는 지난 5월 신세계 프라퍼티를 통해 육군 39사단이 주둔했던 창원시 의창구 중동 부지 3만3000㎡를 매입하고 스타필드 창원점을 계획중에 있다. 하지만 지역 소상공인과 시민단체가 반대하면서 사업추진이 부진하다. 지역 주민이나 창원시 측은 내심 쇼핑몰 유치를 바라는 눈치지만, 정의당과 지역 시민단체, 상인단체가 반대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창원시청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 페이지에는 입점에 찬성하는 시민들의 의견이 계속 올라온다. 상당수 시민들은 “부산에 센텀시티가 들어서면서 큰 경제 부흥 효과를 가져왔듯, 스타필드가 창원에 들어오면 지역경기가 활성화 될 것”이라며 기대하고 있다. 시측도 다수 매체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복합쇼핑몰 건립이 지역 경기 활성화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은 생계가 달린 문제라는 입장이다. 창원시소상공인연합회와 정의당 경남도당은 최근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백화점 5곳,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이 49개인 창원에 스타필드 창원까지 입점하면 시내 토착 소상인들과 지역 중소 유통점은 몰락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창원경실련도 최근 창원시 당국에 ‘입점 불허’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최근 부산 연제구청 앞 단식농성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마트타운 연산점은 대립양상이 더욱 치열하다. 이마트타운 입점을 반대하는 상인 단체들이 서울행 가두 시위를 예고하고, 최근에는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2일 관할 부산 연제구청으로부터 영업등록 수리를 받은 ‘이마트타운 연산점’은 오는 202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와 연제구이마트타운입점저지비대위 등이 반대 입장을 내비추고 있다. 사업이 성사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상암DMC 쇼핑몰 인근 전통시장에 붙은 플래카드 모습.

롯데그룹이 중비중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복합쇼핑몰(이하 상암몰)은 현재 계획 발표 후 3년이 지났음에도 공사에 들어가지 못했다. 쇼핑몰에서 2.1km 가량 떨어진 망원시장 상인회가 쇼핑몰 설립에 크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세 상인들은 인근에 대형마트나 대형쇼핑몰이 들어올 경우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쇼핑몰이 들어올 것이라 기대했던 주민들은 불만이 많다. 북가좌동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 강모(33) 씨는 “복합쇼핑몰이 생기면 인근지역도 개발 바람을 타게 된다”면서 “내심 인근 지역이 발전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했는데, 쇼핑몰에서 멀찍이 떨어진 상인회가 반대한다고 삽조차 뜨지 못하다니 화가 난다”고 했다.

최근 정ㆍ관계는 영세상인들의 입장에 서 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앞서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복합 쇼핑몰이 임대사업자로 등록돼 대규모 유통업법 규제를 피하고 있다. 규제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당내기구 을(乙)지로위원회도 마찬가지. 최근 이학영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이 이마트 타운 연산점 건립 반대현장에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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