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곳 잃은 복합몰 ②] 쇼핑몰 대형화의 역사, 곧 ‘무산의 역사’

-대형마트ㆍ복합몰 신규점엔 항상 ‘반대’ 여론
-상당수 점포 신규출점 무산, 지연 겪어 홍역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많은 복합쇼핑몰과 대형마트들이 지역상인과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개발이 무산되거나 크게 지연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평택 이마트 2호점이다. 2012년도 이마트는 평택 비전동 소사벌에 부지를 매입하며 평택에 이마트 건립을 추진했다. 현재 세교동에 있는 현재 이마트 평택 1호점이 문전성시를 이루자 추가로 1개점포를 계획했다. 하지만 지역상인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사진설명=이마트는 평택 소사벌에 부지를 매입하며 평택 2호점을 계획했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이 무산됐다. 이마트 신규점포 조감도.]

이마트는 2013년 11월ㆍ2014년 1월에 평택시에 건축허가를 제출했지만, 지역소상공인들의 반대로 반려됐다. 끝내 2015년 4월 건축허가를 받는 데 성공했지만 이마트는 지역 상인들과의 상생 공약을 지키기 위해 2호점 착공을 2년 미뤘다.

그리고 지난 2017년 4월 이마트는 끝내 사업 부지를 매각하기에 이르렀다. 지역상인들의 숱한 반대에 부딪힘과 동시에 대형마트 입점을 추진했던 수년간 지역 상권이 크게 변화한 것이다. 이에 이마트 관계자도 “인허가가 계속 지연된 바 있고, 인근 지역 상권이 변화하면서 부지를 매각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마트 트레이더스도 지역 상인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며 한동안 오픈이 미뤄지거나 무산됐다.

이마트는 지난 2014년 여수 웅천 택지지구 관광휴양산업단지에 부지를 매입하고 지난해에는 지하2층, 지상6층 총 면적 5만5366㎡의 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 건립신청서를 여수시에 제출했다. 여기에 상인들의 숱한 반대가 이어졌고, 주철현 여수시장은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면 웅천 이마트를 허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5월에도 이마트가 낸 건축허가가 불허됐다.

대구광역시 서구 이마트 매장은 트레이더스로의 전환을 추진했지만, 마찬가지로 지역 상인의 반대에 부딪쳤다. 지역상인 집단 민원으로 지난 2011년 진행되던 사업의 사용승인 신청이 반려됐고, 이마트는 3개월간 상생협의를 거친 후에야 2012년 1월 매장을 오픈할 수 있었다.

롯데그룹 전라북도 군산복합쇼핑몰도 지역주민의 반대로 몸살을 겪었다. 지역 상인회가 복합쇼핑몰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롯데그룹도 대형마트와 복합쇼핑몰의 입점에 있어 상인들의 반대와 함께했다. 롯데그룹의 전라북도 군산 복합쇼핑몰이 대표적이다. 상인들은 “생계에 위협이 된다”면서 대형마트 입점과 확장을 통해 군산아울렛이 복합쇼핑이 되는 데 반대했다. 끝내 올해 1월 영업등록을 마치고 신축공사에 들어갔지만 이전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갔다.

끝내 사업이 확정된 무안의 롯데복합몰 남악점도 같은 부침을 겪었다. 롯데마트도 포항 고덕, 경기도 양평에 새로운 점포를 계획하고 있지만 주변상인들의 반대 탓에 사업은 답보상태다.

사업에 숱한 반대를 겪었던 롯데복합쇼핑몰 남악점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적정 인구수는 인구 15만명 당 1개 점포 수준이다. 상인들은 이같은 수치를 주장하며 “대형마트와 영세 상인들이 상생하기 위해서는 우리지역에 신규출점이 있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대형마트 실무자들은 때로 지나친 경우가 많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거리 제한을 어떻게 맞춰서 새로운 매장의 출점을 시도해도 대부분 신규 점포를 계획할 때는 인근 지역 상인들의 반대 탓에 곤혹을 치른다”면서 “상품권 등을 요구하고 무리한 조건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아 실무자들이 애를 먹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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