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도 지르고 술도 마시고…‘4당’ 국회 치열했던 물밑 협상

-꽉 막힌 경색 정국을 푼 ‘물밑 협상’
-다당 체제 새로운 국회와 정치권의 달라진 모습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이렇게 할 거면 자리 내려놓아라”, “제발 잘 좀 협조 부탁드립니다”

모처럼만에 국회에서 고성이 오간 지난 20일, 공개석상인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장과 그날 저녁 여의도 모 식당에서 소주잔과 함께 오간 대화다. 두 대화의 주인공은 모두 동일인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건낸 말이다.

인사청문회로 시작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국회 운영위 출석, 운영위원장 자리 다툼, 그리고 추경까지 꽉 막힌 국회였지만, 여야는 낯과 밤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만나 실타래 풀기에 나섰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야당 원내대표나 부대표를 만나거나 통화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난 10여일 동안 하루에도 수 차례씩 대화와 절충, 타협이 오갔음을 전했다.

실제 국회가 공전을 거듭했던 지난 한 달 여간, 기사로 공개된 ‘물밑 접촉’만 20여 차례가 넘는다. 여기에 진짜 비공개로 이뤄진 저녁 식사를 겸한 회동, 전화통화 등을 더하면 하루에도 수 차례씩 주고받고 대화를 했다는 여야 원내대표단의 말은 절대 허언이 아님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심지어 여야 원내대표단 회동의 공개, 비공개 여부를 놓고서 양측의 신경전이 오간 최근의 몇몇 사례도 나름 대화와 타협이 이뤄지고 있는 ‘선진 국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런 한 달 여의 노력 끝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여야 4당은 22일 국회 정상화를 위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인사청문회는 다시 진행하고, 7월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부실 인사 검증 책임을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묻겠다는 내용이다. 또 대통령이 국회에서 직접 제안한 일자리 추경도 일정 부분 논의와 검토가 이뤄질 전망이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20대 국회가 과거처럼 적대적인 양당 구조로 운영됐다면 치킨게임식 버티기로 파행이 장기화하고 정국 경색의 해법과 돌파구를 찾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난 대선을 계기로 4당 다당 체제로 변한 국회에서 ‘물밑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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