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렌펠 타워 16차례 검사에도 인화성 피복 발견 못해”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대형 화재가 발생한 영국 런던 그렌펠 타워에서 사고 전 16차례나 안전 검사가 이뤄졌지만 인화성 피복 물질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 관리에 무능력을 드러낸 켄싱턴ㆍ첼시구 의회에 비난 여론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2014년 그렌펠 타워에서 보수 공사가 시작되면서, 의회는 약 2년에 걸쳐 16차례나 안전 검사를 실시했다. 의회 소속의 건축 담당 검사관들이 작업에 참여했다. 하지만 정부가 고층건물에 사용을 금지한 인화성 물질 폴리에틸렌이 건물 외벽에 사용되고 있는 사실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게티이미지]

폴리에틸렌 충전재와 함께 외벽에 사용된 재료 중 하나인 알루미늄 피복 역시 영국에선 고층 건물에 쓸 수 없다. 건축 규제를 담당하는 지방정부 부처는 “복합 알루미늄 패널을 폴리에틸렌 코어와 함께 피복에 사용하는 것은 규정에 어긋난다”며 “이 재료들은 18미터 이상 높이의 건물에 사용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가디언은 디자이너 ‘스튜디오 E 아키텍트’가 2012년 당시 불에 잘 타지않는 피복 사용을 제안했지만, 최종적으로 가연성 폴리에틸렌 코어가 제공됐다고 지적했다.

그렌펠 주민 대표인 주디스 블레이크먼 노동당 의원은 “건축 규제 당국자들이 당시 뭘 검사한 건지, 그들이 충분히 능력있는지에 의문이 들게 한다”면서 “무언가 감춰져 있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발생한 그렌펠 타워 화재로 사망이 추정되는 실종자를 포함해 최소 7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런던경찰이 밝혔다.

메이 총리는 21일 그렌펠 타워 화재 참사가 ‘국가의 실패’라며 공식 사과했다. 그는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할 때 이들을 도와야 할 국가, 지역은 물론 온 나라 전체의 실패였다”고 고개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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