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므누친 美재무장관과 첫 통화…“한ㆍ미 정상회담 성과 기대”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오전 스티브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과 전격 전화통화를 갖고 한ㆍ미 양국간 경제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해 귀추가 주목된다. 한미 새정부 경제수장 간 첫 소통이다.

20여분간 이뤄진 통화는 문재인 대통령의 첫 정상외교인 한ㆍ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간 경제정책에 대한 사전 교감과 함께 현안에 대한 해법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는 분석이다.

김 부총리는 우선 므누친 장관의 취임 축하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양국 정부가 저성장 극복과 일자리 창출을 공통된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상호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므누친 장관은 김 부총리의 제안에 적극 공감하며 협력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기재부는 양국 장관이 통화에서 그동안 이어진 한ㆍ미간 경제협력이 양국 모두에 긍정적인 경제적 효과를 미쳤음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보호무역기조가 강도를 더하면서 미 정부 일각에서 불거진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 등 통상갈등이 완화 국면으로 선회하는게 아니냐는 다소 성급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부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무역불균형 완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유독 강조했다. 지난 4월 우려했던 미국 정부의 환율조작국 지정에서 고비를 넘기긴 했지만, 오는 10월에 나올 환율보고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하는데 따른 것이다. 김 부총리의 발언은 미ㆍ중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한반도 배치 갈등이 비등한 상황에서 그 볼똥이 우리 경제로 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양국 재무장관은 또 내달 7일부터 이틀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ㆍ재무장관회의 등을 통해 양국간 심도있는 정책협의와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최근 북한에 억류됐다가 본국으로 송환된 오토 웜비어(Otto Warmbier)의 사망에 대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 부총리는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바탕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므누친 장관은 “북한 문제에 대해 한미 양국이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며 “향후 미국의 대북 경제ㆍ금융 제재에 대해 한국 정부가 적극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