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깎아 짓는 여수 문수동아파트에 주민들 “결사반대”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광주의 한 건설업체가 여수시 문수동 야산을 깎아 아파트건설을 추진하자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분진피해를 우려하며 반대하고 나섰다.

여수시와 문수지구 입주민들에 따르면 대성건설이 여수정보과학고교(구 여수상고) 인근 야산 4만4319㎡ 부지를 매입해 최대 15층 높이의 아파트 10개동 722세대를 짓기 위해 토사반출을 시도하고 있다.

여수시 문수동에 들어설 논란이 되고 있는 아파트 부지에 울창한 숲이 조성돼 있다. 아파트부지 건너편에 코아루아파트가 보인다. 박대성기자 / [email protected]

문제는 이 업체가 시공하는 부지 옆에 아파트 7개단지(주민 1만여명)가 둘러싸고 있어 절토작업과 암반파쇄, 토사반출용 덤프트럭에 의해 발생될 분진과 소음피해를 우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 예로, 아파트 부지 북쪽에 자리한 캐슬하임아파트의 경우 남쪽에 15층 높이의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일조권과 조망권 피해는 물론 녹지대 훼손으로 인한 집값하락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

아파트 부지 둘레에는 4개학교(문수초,문수중,좌수영초,여수정보과학고)가 몰려 있어 학교와 학부모들이 공사소음과 분진에 따른 학습권과 교통사고 위험을 염려하고 있다.

학부모 정모씨(38)는 “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의 사망사고 뉴스가 보도될 때면 남일 같지 않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면서 “토사를 반출할 덤프트럭이 학교 앞을 지날텐데 안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수해경에서 13호광장까지 일방통행로로 지정돼 있어 교통량이 많아질 경우 정체가 예상된다. 박대성기자 / [email protected]

캐슬하임 비대위원장은 “새로 지을 아파트 1층이 우리아파트 5층과 높이가 같는데 사생활 침해와 일조권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시에서는 패소했다는 이유로 민원을 귀담아듣지 않고 같은얘기만 반복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여수시내 대표적 인구밀집지역인 여문지구(여서문수동)에는 주민등록상 인구가 4만5000여 명으로 이미 수용능력을 초과해 교통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인근 코아루아파트의 한 주민은 “시청 ‘문수청사’가 들어서면서 교통량이 늘어 아침시간대에 정체되기 일쑤인데 722세대가 들어설 경우 가구당 평균 2대를 소유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차량 1400대가 갑자기 늘어나는 셈”이라며 “지금도 여수해경에서부터 13호광장까지 일방통행로로 묶여 있는데 앞으로 교통량을 어떻게 소화해낼지 시 행정이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곳은 교통영향평가 결과 교통혼잡도(A~F등급) D등급(혼잡한상태)을 받은 상태로 추진되고 있어 주민들의 반발강도가 세다.

여수 문수동 아파트 현장과 웅천지구를 연결할 도시계획도로 공사 현장. 박대성기자 / [email protected]

여수시는 애초 야산을 깎는 개발행위를 불허와 반려로 대응했으나, 아파트시행사와의 행정소송에서 패해 허가를 내 줄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시에서는 행정소송 패소 이후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소집해 이 곳을 제1종일반주거지역에서 공동주택 건립이 가능한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種)상향을 허가했다.

다만, 전남도는 인근 마을의 민원 최소화를 위해 사업자와 주민(학교)간 협의체 구성을 요구사항으로 내걸고 토석채취허가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그러나 녹지파괴를 우려하며 아파트 건립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주민협의체 구성과 동의서 서명에 협조하지 않고 있어 착공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아파트시공사 관계자는 “주민을 배제하고 공사를 할 순 없기때문에 주민들과 최대한 협의를 거쳐 착공신고를 낼 계획”이라며 “사업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좌수영초교에서 웅천지구를 잇는 총연장 94m, 폭 14m의 도시계획도로를 아파트시공사로부터 기부채납받아 도로개설을 돕고 토석반출차량을 통행시킬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웅천지구를 연결하는 도시계획도로는 사업자가 기부채납한 것이지 시에서 아파트 지으라고 뚫어준 것이 아니다”며 “토석채취 허가와 관련해 주민협의체 구성을 골자로 하는 13가지 조건을 내걸어 조건부로 통과시키고 시에서 제시한 조건을 사업계획에 반영토록 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