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자율주행차 ‘스누버’…국내 첫 도심 자율주행 나선다

-어린이 등 보행자 돌발 행동에도 대응
-국토부 시행령 개정땐 일반도로 질주
-캠퍼스 돌며 ‘2년 2만㎞ 무사고’ 기록도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서울대가 개발한 자율주행 자동차 ‘스누버(SNUver)’가 여의도에서 도심 자율주행에 나선다. 국내에서 무인자동차가 도심 자율주행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는 21일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시연회를 열고 도심 자율주행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2015년 11월 처음 공개된 스누버는 서승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연구팀의 주도로 개발된 자율주행 자동차로 수차례 개선을 거쳐 현재는 3세대 모델까지 개발된 상태다.

애초 스누버는 도심 자율주행을 목표로 개발됐지만, 그동안 규제에 발목이 잡혀 서울대 캠퍼스 안에서만 주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1월 시행령을 바꾸며 전국 대부분의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을 허용했고, 연구진은 지난 3월 임시운행 허가를 받는 등 도심 자율주행 준비를 마쳤다. 스누버는 현재까지 서울대 캠퍼스 안을 누비며 ‘2년 2만㎞ 무사고’ 운전 기록을 달성했다.

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가 개발한 자율주행차 스누버(SNUver) [사진=서울대 제공]

스누버가 이번에 도전하는 도심 자율주행은 차로 변경과 교차로, 보행자, 도로변 주ㆍ정차 차량 등 돌발 변수가 많아 개발이 힘든 고차원 기술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도심 자율주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국내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도 한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도심 자율주행에 성공해 실용화를 앞둔 경우도 있다. 중국의 IT 업체인 바이두는 독일의 BMW와 협업해 지난 2015년 베이징 시내 자율운전에 성공했고 미국의 우버도 자율주행 택시 40여대를 운영 중이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도심 자율주행에 성공한 바 있다.

스누버는 앞으로 국회 앞에서 출발해 마포대교 앞을 지나 여의도 도심을 통과하는 코스를 따라 자율주행을 시험하며 현행 교통 인프라와 법규가 자율주행에 적합한 지도 테스트하게 된다. 현장에는 돌발 상황을 대비해 연구진이 차량 안에 탑승하고 실시간으로 연구 결과를 차량에 반영하는 등의 조정을 거칠 계획이다.

계동경 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 연구원은 “심야와 새벽 등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자율주행 환경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연구진이 탑승해 실시간으로 주행 성능을 안정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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