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야근하는 문대통령 “초과수당 안주나?”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연일 바쁜 시간을 보내며 밤늦게까지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늦은 오후 청와대 충무실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인왕실로 옮겨 참석자들과 환담하던 중 “대통령한테도 연장근로수당은 해당 안 되느냐”고 물었다.

야근하는 자신의 상황에 빗대 실제 일반 근로자들이 초과근무에 따른 수당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는 문제를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해석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청와대 본관에서 김현미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꼭 좀 그렇게 해주시라”며 “청와대로 가면 실무 근로수당을 받지 못하더라”고 말했다. 새 정부 들어 청와대 근무자들 다수가 대통령과 함께 야근하고 있음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이 자리에 있던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개혁 과제네요”라고 응수했다. 참석자 모두 초과근무 수당에 공감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에 “연장근로수당이 문제인가”라며 “맨날 당일 해야할 과제를 다음날 갖다줘”라고 농담처럼 말했다. 실무 과제를 담당하는 청와대 정책실장이 “죄송합니다”라고 답하면서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문 대통령은 초과근무 문제 해결을 위해 수당 지급이 아니라 업무 스타일 개선 등 근본대책이 필요함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현재 청와대 사정상 야근이 불가피할 정도로 할 일이 많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이기도 하다.

청와대 측은 문 대통령 취임 후 처리할 일이 많아 청와대 공무원 대부분이 규정 근로시간을 넘겨 일하고 있는 문제를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무원 업무 종료시간인 오후 6시를 훌쩍 넘겨 진행된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는 비서실장, 안보실장, 정책실장, 경호실장, 수석, 비서관 등 청와대 참모진이 대거 참여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주당 법정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러나 자신의 공약 이행을 위해서는 청와대의 전등이 일찍 꺼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당 법정시간을 현행 최대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시키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국회에 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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