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욱 대표 ‘사드보복’에 직원들 독려 …“위기 극복, 세계 넘버원 되자”

-사드보복 극복에 나선 롯데면세점
-대표이사가 직접 직원들에게 서신
-임원급은 연봉 10% 자발적 반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사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03년 사스때를 제외하곤 롯데면세점 창립 이후 유례없는 일…(중략).”

22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지금 위기도 우리가 서로를 신뢰하고 함께 극복한다면, 롯데면세점을 글로벌 넘버원(NO.1)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초석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사진설명=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직원들을 독려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중국정부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롯데면세점이 타격을 입고 있는것과 관련해 강한 메시지를 내놨다. 장 대표는 메일을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내부 역량을 위기극복을 위해 집중하자”면서 “(지난해) 모두가 하나 되어 월드타워점을 다시 찾아올 수 있었다. 우리가 함께 뜻을 모으면 극복하지 못할 위기가 없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급감하는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월대비 26.8% 감소, 관광 수입도 28% 줄었다. 특히 일선 면세점들은 지난 4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동기대비 46% 감소하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요우커가 면세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에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이같은 여파는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단체관광객들은 방한을 결정하기 전 약 2.7개월 전에 여행계획을 세운다. 사드 문제가 당장 해결되더라도 외국인 관광객 개선은 3개월 뒤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면세점업계의 불황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도 “6월이나 7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였던 사드 보복 여파가 올해 말까지 갈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현재 크나큰 위기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롯데면세점도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21일에는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전사적인 위기 극복방안을 논의했다. 싼커(散客ㆍ중국인 개별관광객) 유치와 동남아 관광객 유치, 또 해외 7개 영업점의 매출 활성화 방안을 다룬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설명=한산한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의 모습. 중국정부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이후 면세점업체들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롯데면세점 팀장급 간부사원과 임원 40여명은 이 자리를 통해 연봉 10%의 자발적인 반납을 결정하고, 결의서를 회사에 제출했다. 이들 대부분은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은 면세업계 베테랑들이다.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는 방증이다.

롯데면세점은 앞으로도 사드 보복으로 인한 위기 대응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상하반기로 나눠 일 년에 두 번 진행하던 경영전략회의도 사드 사태 해결 때까지 매월 진행키로 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분위기”라며 “수익악화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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