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자필편지서 장시호 비난…“고개 들 낯 없어”

[헤럴드경제=이슈섹션]두 번째 영장 기각으로 구속 위기에서 벗어난 정유라 씨가 덴마크 구금 당시 외부에 보낸 자필 편지에 사촌 언니인 장시호 씨를 비난하며 자신은 입을 다물겠다고 한 내용이 확인됐다.

정 씨는 올해 초 덴마크에 구금됐을 때 한국과 독일의 최순실 씨 측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어머니, 박근혜 대통령 등이 다들 고생이 심해 제 탓 같아 죄송스럽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입을 다무는 것뿐”이라고 적었다. 이어 “사촌의 행동에 모든 대통령님 지지자들께 고개를 들 낯이 없다”며 “어떤 행동으로든 정당화돼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썼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20일 밤 2차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는 국정농단의 핵심 인물이었다가 ‘특검 도우미’ 역할을 자처한 장 씨를 겨냥한 것으로, 자신은 국정농단에 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일관하던 정 씨의 ‘전략’이 입증되는 대목이다.

편지에는 또 정 씨가 박영수 특검에 대해 ‘야당 3당의 추천으로 임명된 인물’이라며 ‘야당이 박근혜 대통령을 오래 전부터 미워했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등 헐뜯은 기사들을 모아달라’고 지시한 내용도 포함됐다.

검찰은 이런 편지 내용으로 미뤄 정 씨가 최순실 씨와 박 전 대통령의 관계와 국정농단 사건, 삼성그룹의 지원 전모를 상당 부분 알고 있었으리라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법원은 20일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에 대해 “현시점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있음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검찰이 새로운 혐의로 세 번째 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획기적인 증거를 찾지 못한 이상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