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상생의 리더십’ 주목…도전은 계속된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목받고 있다.

특유의 뚝심과 결단력으로 도시바 메모리 인수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거머쥔 도시바 메모리 지분 15%는 SK하이닉스로선 경쟁자(중국 반도체 산업)의 시장 진입을 차단하고, 낸드 기술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SK하이닉스는 72단 낸드 양산까지는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 회장이 치른 첫 실험은 지난 2012년 하이닉스 인수였다. 1998년 선친 작고로 회장직을 물려받은 이후 첫 대규모 인수 합병이었다. 당시 2009년부터 이어진 하이닉스 매각 공고는 두차례나 무산됐다. 응찰과 철회가 반복됐다. SK텔레콤은 2012년 2월 대금납입을 완료하고 하이닉스 경영권을 갖게됐다. 그룹 내에선 반대가 심했다. 하이닉스 매각이 난항을 겪었던 것은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효성과 STX가 응찰을 철회했던 이유기도 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반대를 무릅쓰고, 결국 하이닉스를 손에 쥐었다.

그로부터 5년후 그는 도시바 메모리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그의 반도체 산업의 시작이 하이닉스 인수였다면 그곳에 ‘화룡점정’을 찍은것이 바로 도시바 메모리 인수다.

쉽지않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최 회장이 도시바 메모리 인수에 성공한 것은 ‘상생’의 철학에 답이 있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도시바 인수에는 ‘초고가 베팅(홍하이)’과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일본 정부의 반대, 인수 후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도시바측의 반발 등이 복합적 현안으로 산재해 있었다. 정치와 경제, 외교, 고용안정 등 돈만으로는 풀수 없는 고차방정식이 도시바 메모리 인수였다. 


이를 푼 ‘쾌도난마’는 최 회장의 평소 지론인 ‘상생’이었다. 최 회장이 “다양한 방식의 협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의미가 깊다.

최 회장의 인수합병 실험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세상은 넓고 좋은 기업 역시 많다. SK그룹 성장사는 곧 인수합병의 역사기도 하다. 최 회장은 최근 LG실트론(6200억원), SK머티리얼즈(4816억원), 다우케미칼에틸렌아크릴산(4220억원), SK매직(6100억원)을 사들였고, 지난 18일에는 바이오제약사업 육성을 위해 아일랜드에 있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원료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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