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상생의 리더십’ 주목… 굵직한 M&A 잇따라 성사ㆍ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의지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SK하이닉스 컨소시엄이 도시바 메모리 부문 인수라는 대어(大魚) 낚기에 성공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57ㆍ사진)의 리더십에 대한 재계의 주목과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단순한 몸집 불리기가 아닌 미래먹거리 확보 차원의 굵직한 인수합병(M&A)과 글로벌 파트너링을 잇따라 성사시키는 한편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등 재계를 대표하는 리더로서의 위상을 한껏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잇따른 M&Aㆍ글로벌 파트너링…그룹 명운 건 대대적 투자= SK그룹은 올해 들어서만 굵직한 인수합병을 수차례 성공시켜왔다.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인 LG실트론 인수(SK㈜ㆍ6200억원)를 시작으로 글로벌 화학회사 다우케미칼의 에틸렌아크릴산(EAA) 사업 부문 인수(SK종합화학ㆍ4225억원), 다국적 제약회사 브리스틀마이어스 스퀴브(BMS)의 아일랜드 생산공장 인수(SK바이오텍ㆍ금액 비공개)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최 회장이 직접 발로 뛰어 도시바 메모리 부문까지(SK하이닉스ㆍ3조원) 품었다. 사실 SK하이닉스는 애초 미국과 대만 등의 경쟁업체들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 회장이 일본을 직접 방문하는 등 강력한 의지를 보이면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SK그룹의 이같은 적극적 투자 행보는 이미 예견된 일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6월 “변화하지 않으면 서든데스(Sudden Death, 돌연사)할 수 있다”며 근원적인 변화와 혁신(Deep change)을 요구한 데 이어 같은해 12월 그룹 임원인사 직후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공격적 경영을 주문한 바 있다.

자신감 있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하반기에도 SK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낸드플래시 등에 7조원, SK텔레콤은 향후 3년 간 인공지능(AI)ㆍ자율주행ㆍ사물인터넷(IoT) 등에 11조원 등 대규모 투자계획을 선언한 상태다. SK이노베이션도 올해 3조원, 오는 2020년까지 배터리ㆍ화학 사업 위주로 총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진화해 국가경제 기여’…공유경제 새로운 실험도= SK그룹은 일반 국민들에게 통신(SK텔레콤)과 정유(SK이노베이션) 사업 이미지가 강해 흔히 ‘내수기업’으로 인식되곤 한다. 국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통신과 정유 부문인 만큼 오해섞인 비난도 잦다.

그러나 SK그룹은 이미 수출기업으로 진화했다. 지난해 상반기 해외 매출액(28조3652억원)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51.8%)을 차지하며 이 기간 한국 전체 수출액인 283조원의 10%를 담당했다.

최 회장은 특히 공격적 투자, 신시장 개척, 글로벌 사업확대라는 키워드로 경기침체, 고용절벽, 장기 저성장 등 대한민국 경제를 위협하는 3대 난제를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지난 19일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최근 우리 사회가 단기간에 이뤄낸 고도성장 속에서 의도치 않았던 양극화와 같은 사회ㆍ경제적 이슈가 발생했고,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SK는 대기업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사회문제 해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사회와 함께 하는 공유인프라를 통해 누구나 창업하고, 사업을 키울 수 있으며, 사회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것이 목표가 될 수 있다”면서 “이 같은 구조가 선결되면 대한민국 경제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SK그룹이 보유한 160조원 규모의 유무형 자산 중 대부분을 오픈해 공유인프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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