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SD가 뭐길래..심은하 응급실행 의문 증폭

-아내 입원에 지 의원 정치적 타격 불가피
-알려지기 전까지 쉬쉬한 이유도 의문
-끔찍한 참사후 겪는 PTSD 관련설 궁금증도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지난 21일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배우 심은하씨가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언급하며 해명에 나섰지만 의문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응급실로 실려간 시점이 절묘했기 때문.

심씨가 병원으로 실려가면서 남편인 지상욱 의원(바른정당, 서울 중구성동구을)은 당대표 출마를 포기했다.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지 의원은 초선의원으로 당대표에 출마할 정도로 정치적 입지가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논란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배우 심은하씨 [사진=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한 장면]

이번 당대표 선출 과정은 지 의원에게 지든 이기든 정치인으로 한 계단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사건으로 기회도 잃고,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도 일부 훼손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당대표로 선출될 경우 젊고 참신한 정치인을 갈망하는 국민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이를 발판으로 정계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각할 가능성이 없지 않았다. 설사 선출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보인 존재감은 그에게 큰 정치적 자산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일단 이번 기회는 잃고 만 셈이다.

심씨의 입원이 예정돼 있거나 예상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면 지 의원이 당대표 불출마까지 할 필요는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심씨의 입원은 지 의원이 미리 예상하지 못한 돌발 변수였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사건을 시간 순서로 돌이켜보면 심은하씨는 지난 20일 새벽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한 종합병원에 입원했다. 이날 오후 지 의원은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가족의 건강에 이상이 생겨서 곁을 지켜야 한다”며 당 대표 경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심은하씨의 병원 응급실행이 알려지기 전까지 지 의원의 당대표 불출마 배경이 베일에 가려졌던 점 또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애초에 당대표 불출마 배경으로 아내의 병환을 이유로 밝혔다면 논란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내 심씨의 병원행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지 의원이 심씨의 병원행을 가급적 숨기려 한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같은 당 동료로서 함께 당대표에 출마한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갑)도 관련 사실을 전혀 모른 것으로 보인다.

하 의원은 지난 20일 심야에 진행된 100분토론 도중 페이스북에 “조금 전 백분토론 녹화장에서 지상욱 의원 모친께서 쓰러져 지 의원이 후보를 사퇴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안타깝다”는 글을 올렸다.

즉, 지 의원이 아내 심씨 사건을 알리지 않고 모친 병환으로 둘러댄 정황이 뒤늦게 드러난 셈이다. 하 의원이 지 의원의 모친을 언급한 것이 의도적인 것인지, 본인 또한 몰라서 그렇게 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심은하씨는 이날 논란이 확산되자 입장자료를 내고 “최근에 모르고 지냈던 과거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발견하게 되었다”며 “약물치료가 필요했지만 지금까지 저의 의지와 노력으로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스스로 극복해 왔다. 그러다 최근에 약을 복용 하게 되면서 부득이하게 병원을 찾게 되었다. 지금은 괜찮고 곧 퇴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심씨가 밝힌 PTSD는 흔히 트라우마라고 불리기도 하며, 신체적 손상이나 생명의 위협을 받은 사고에서 심적외상을 받은 뒤에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졌다.

심씨가 정확히 무슨 사건에서 이런 질환을 얻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천재지변, 화재, 전쟁, 신체적 폭행, 고문, 강간, 성폭행, 인질사건, 소아 학대, 자동차, 비행기, 기차, 선박 등에 의한 사고 등 일상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 외의 끔찍한 사건을 겪은 뒤에 주로 발생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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