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외투자 금융 4사 특별조사…안방보험 포함

하이항ㆍ푸싱궈지ㆍ완다 등
정경유착ㆍ무리한 자금조달
주가 폭락, 채권회수 루머도
금융시스템 보호 위한 개혁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정부가 최근 글로벌 인수ㆍ합병(M&A)의 스타로 떠오른 자국 기업에 대해 특별조사에 들어갔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가 은행들에게 하이항(海航ㆍHNA), 푸싱궈지(復星國際), 완다(萬達), 안방(安邦)보험 등 4개 기업의 대출 위험 등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의 체포설에 이어 나온 조치로, 중국 정부가 최근 무리하게 해외 사업을 벌인 기업들로 인해 전체 금융시스템 붕괴를 우려해 단속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은감회가 은행들에게 이들 4개사의 대출과 해외에서 돈을 빌릴 때 제공한 보증에 대해 살펴볼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은감회의 한 관리는 조사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면서 “은행들에게 자체 리스크 평가를 요구했다”면서 “시스템 리스크에 문제가 있다면 대기업이 감독관리의 중점 관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이번에 단속 대상에 오른 기업들이 중국의 정치파벌과 얽혀 있다면서, 중국 지도부가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자금조달 관행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이 내부 조사에 들어가며 관련 회사의 채권을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2일 관련 기업의 주가는 폭락했다.

완다그룹의 선전증시 상장사인 완다필름홀딩스는 이날 10% 가량 폭락한 후 거래가 중단됐다. 이 회사는 부동산과 엔터테인먼트 재벌인 왕젠린이 소유하고 있다. 주가가 폭락하자 완다그룹은 22일 오후 “은행이 완다의 채권을 내다판다는 루머는 악의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이미 이달초 중궈은행(뱅크오브차이나)이 완다그룹이 발행한 채권을 줄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기업 가운데서도 가장 해외 인수가 활발했던 하이항의 홍콩 상장주식과 선전상장주식은 이날 6%와 2.7% 떨어졌다. 하이항은 올해만 51억5000만달러를, 지난 한해동안 200억달러를 해외에 투자했다. 대부분 은행 대출과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융통했다.

푸싱궈지 홍콩 상장주는 5.8%,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제약 자회사의 주가가 이날 8.1% 빠졌다. 상장사가 없는 안방그룹만 영향이 없었다.

중국 언론들도 경제지를 중심으로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저장성의 투자전문지인 통화순차이징은 “수신ㆍ채무 리스크 등을 우려해 은행들이 위험 회피에 나선 것”이라며 “투자자들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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