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체 앤 가바나’ 패션쇼에서 모델이 옷을 벗은 이유

[헤럴드경제=윤서형 인턴기자]지난 16일 SS18 밀라노 멘즈 패션 위크에서 열린 ‘돌체 앤 가바나’ 패션쇼 도중 한 모델이 갑자기 옷을 벗었다.

쇼의 피날레로 모든 모델들이 런웨이로 걸어 나올 때 발생한 돌발 상황으로 많은 이들이 놀랐다.

[사진=라우리(Raury) 인스타그램]

상의를 탈의한 그의 몸에는 “저항. 돌체 앤 가바나. 나에게 자유를. 나는 당신의 희생양이 아니야 (PROTEST. DG. GIVE ME FREEDOM. I AM NOT YOUR SCAPEGOAT)”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깜짝 시위를 벌인 모델의 정체는 바로 미국 애틀랜타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라우리(Raury)’였다. 그는 가수이지만 특유의 분위기와 패션감각을 평가받아 이번 돌체 앤 가바나 패션쇼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라우리는 해외 매체 GQ와의 인터뷰를 통해 돌체 앤 가바나에게 강력히 전할 말이 있어 깜짝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패션쇼에 서기로 결정했을 당시에는 패션업계나 돌체 앤 가바나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돌체 앤 가바나를 인터넷에 검색해봤고, 맨 처음 본 것이 바로 돌체 앤 가바나의 보이콧 티셔츠에 관한 기사였다고 한다.

작년 연말, ‘돌체 앤 가바나’의 공동 창업자인 스테파노 가바나가 SNS에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자사 옷을 입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기재한 사실이 있다. 이는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비인도적 발언을 향해 협찬 및 지지를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돌체 앤 가바나의 공동 창업자 둘은 앞서 2015년 시험관 아기를 ‘인조’라고 지칭해 맹렬한 비난을 받은 전적이 있다. 또한 화보집에서 동양인 비하 포즈를 취한 모델 사진을 내보내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돌체 앤 가바나 보이콧을 외쳤던 것이다. 하지만 돌체 앤 가바나는 반성의 제스처보다는 ‘보이콧 티셔츠’를 만들어 파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소비자를 기만하고 우리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안하무인격의 태도’라며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사진=돌체 앤 가바나 공식 홈페이지]

‘라우리’는 인터뷰에서 “그들이 만든 티셔츠는 보이콧을 조롱하고 있다. 보이콧은 사람들의 목소리”라면서 “저항 또한 목소리를 뜻하며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의 목소리가 모여 변화를 만든다”고 소신을 밝혔다.

“나는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목소리를 막으려는 사람들을 지지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런 나의 뜻을 세상에 전하고 싶었다”라는 것이 그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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