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폭행까지…‘벼랑끝’ 日 자민당, “역풍이 폭풍됐다”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아베 신조 총리의 사학 스캔들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일본 자민당이 소속 의원의 폭행 사건까지 불거지며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다. 문제 의원의 탈당 신고서를 받아 빠른 진화에 나섰지만, 지지율 회복은 요원해 보인다.

23일 마이니치신문은 자민당의 도요타 마유코 중의원(하원) 의원의 상습 폭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베 정권이 더욱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자민당 내부에선 도쿄도의회 선거를 앞두고 “역풍이 폭풍으로 바뀌었다”는 한탄이 나오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도요타 마유코 중의원[사진=마이니치신문 캡처화면]

앞서 일본 주간지 ‘슈칸신초’는 22일자 최신호에서 도요타 마유코 의원의 정책비서로 일했던 A 씨가 도요타 의원으로부터 인격적 모독에 가까운 폭언과 폭행에 시달려왔다고 폭로했다. 슈칸신초에 따르면 도요타 의원은 지난달 A 씨가 업무 중 실수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차량 안에서 마구 때려 얼굴 등에 부상을 입혔다. 또 A 씨에게 “대머리야, 죽을래? 살아 있을 가치가 없다” 등 폭언을 퍼붓고, A 씨의 딸까지도 협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요타 의원은 이날 의원실을 통해 폭행 사실 일부를 인정하면서 사과 입장을 밝혔다. 보도에 따른 파장이 커지자 오후엔 탈당계를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선 여전히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가뜩이나 아베 총리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시점에 도요타 의원 사건까지 겹치면서, 9일 남은 도쿄도의회 선거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때 60%를 웃돌았던 아베 내각 지지율은 36%(마이니치신문)까지 떨어졌다.

자민당에서 2선 이상 중의원이 구설수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도요타 의원과 마찬가지로 자민당 중의원이었던 나카가와 도시나오 경제산업성 정무관은 지난 4월 불륜 문제가 들통나 사임했다. 5월에는 오니시 히데오 의원이 “암 환자는 일하지 않아도 좋다”는 망언을 해 자민당 도쿄도련(도쿄도당) 부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