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미와 대화 녹음한 테이프 없다”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없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제임스 코미와 나의 대화를 녹음한 녹취 또는 ‘테이프’가 있는지 모른다”면서 “나는 그런 녹취를 만들지 않았고 가지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트위터에 코미 전 국장과 통화 내용을 녹음한 테이프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을 스스로 부정한 것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제임스 코미는 언론에 정보를 흘리기 시작하기 전에 우리의 대화 내용을 담은 ‘(녹음)테이프’가 없기를 바라야 할 것”이라고 썼다.

하지만 최근 들어 녹음 테이프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테이프 존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마도 조만간 나는 그것에 대해 말할 것”이라며 “답을 들었을 때 매우 실망할 것이다. 걱정하지 마라”고 답한 바 있다.

이날 블룸버그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발언에 앞서 한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일전 언급했던 녹음테이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으로 여겨지던 녹취본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러시아 관련 수사중단 압력을 넣었다가 통하지 않자 그를 해임했다는 ‘사법방해’ 혐의를 입증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1월 27일 만찬 당시 작성했다는 메모에 시선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 양측이 진실공방을 벌이는 시점에서, 현재 유일한 물적 증거는 코미 메모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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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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