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바꾼 유통 풍경 ②] 아이스크림 너마저…여름물가 폭발

-롯데푸드ㆍ빙그레 일부제품 20~25%↑
-함유량ㆍ맛 변화 리뉴얼 명분
-반값 아이스크림으로 수익구조 악화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결국 너마저….’ 아이스크림을 들고 슈퍼 계산대에 선 김선우(25) 씨가 말했다. 김 씨는 “즐겨먹던 아이스크림인데 가격이 또 올랐다”면서 “가볍게 사먹던 간식거리 가격이 줄줄이 올라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식탁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빙수에 이어 아이스크림 가격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23일 빙과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거북알’은 권장소비자가격을 800원에서 1000원으로 25% 올렸다. 기존 800원던 ‘빠삐코’도 리뉴얼을 거치면서 1000원으로 책정했다.

[사진= 폭염으로 채소에 이어 아이스크림 값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지갑 걱정을 하고 있다. 사진은 아이스크림 이미지]

빙그레 역시 일부 제품을 리뉴얼하면서 소비자가를 인상했다. 빙그레는 ‘엔초’는 초콜릿 함량을 30%로 높이면서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가격이 올랐다. 기존 ‘빵또아’ ‘참붕어싸만코’는 각각 레드벨벳과 녹차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1300원에서 1500원으로 15.4% 인상됐다.

빙그레 관계자는 “가격 인상 제품은 원재료 함량과 맛에 변화를 준 리뉴얼 제품”이라면서 “기존 제품가격 인상이 아닌 신제품 가격 책정에 가깝다”고 밝혔다. 이어 “‘투게더’ ‘더위사냥’ ‘엑설런트’ 등 자사 주요 제품 가격에는 변동이 없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빙과업체들의 가격인상이 잦다는 원성이 나오고 있다. 롯데제과, 롯데푸드, 해태제과, 빙그레 등 주요 빙과업체들은 지난해 3~4월 한 차례 가격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소비자 반발을 줄이기 위해 기존 제품 리뉴얼을 명분으로 ‘꼼수인상’을 하는 게 아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빙과업체들이 수년간 동네 슈퍼마켓의 반값세일, 1 1 등 기형적 판매구조로 수익률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라면서 “제조사 마진보다 중간 유통업자들이 이익을 챙기는 구조”라고 했다.

실제로 그간 빙과업체들은 아이스크림을 출고가에 낮춰 납품하는 기형 유통구조로 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 아이스크림의 경우 대형마트가 아닌 동네 슈퍼에서 70%가 판매되는데, 이들은 물론 일선 슈퍼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중간유통상이 큰 폭의 할인가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결국 제조사들은 지난해 8월부터 아이스크림 가격정찰제를 시행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는 모든 제품에 적용되고 있지 않고 출고가도 기존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실적개선이 크지않다는게 제조사 입장이다.

앞서 이번달부터 하겐다즈도 매장과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가격을 인상했다. 파인트는 9900원에서 1만1300원으로 14.1%, 미니컵·크리스피샌드위치는 각3900원에서 4200원으로 7.7% 올랐다.

빙수가격도 해마다 오른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는 올해 망고치즈케이크빙수(8.3%↑)와 티라미수케이크빙수(9.1%↑)를 1000원씩 인상했고 드롭탑은 망고 빙수와 블루베리 빙수를 리뉴얼한 뒤 가격을 각각 1만800원에서 1만2900원으로 19.4% 가격을 올렸다. 나뚜루팝 구름팥빙수는 재료가 추가되면서 5500원 짜리가 6500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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