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바꾼 유통 풍경 ③] ‘1도 전쟁’이 편의점 인기상품 가른다

-화학 말고 편의점 상품도 ‘임계온도’ 존재
-얼음 30도, 차음료 29도 기점으로 매출변해
-더울수록 음료ㆍ맥주ㆍ과자(?)도 잘 팔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임계온도(critical temperature)는 교과서에서만 보던 화학용어다. 특정 압력에서 기체가 액화될 수 있는 가장 높은 온도를 말한다. 1기압에서 물의 경우 임계온도는 100도씨가 된다.

이처럼 화학에서만 사용되던 임계온도가 최근 유통업계 매출의 ‘바로미터’를 설명하는 데도 활용되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온도에 따른 상품 매출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특정 온도 이상에서 잘 팔리는 상품에 대한 내용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23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얼음은 30도, 하늘보리와 17차, 헛게수 등 차음료는 29도, 탄산음료는 24도를 기점으로 매출이 급증한다.

기온이 낮아질수록 판매량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찐빵과 어묵은 4도 아래로 온도가 내려갈 때 매출이 늘어난다. 편의점 커피음료의 대명사로 불리는 원 컵은 6도다. 꿀차와 핫팩은 각각 3도와 0도일 때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립케어의 임계온도는 다른 상품들과 비교했을 때 다소 높은 8도였다.

하지만 온도에 따라 매출의 변화가 없는 경우도 있다. 캔커피와 병커피, 그리고 소주, 라면 등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날씨, 특히 온도는 편의점 상품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외 국가적인 재난이나 경기변동, 그리고 월드컵과 같은 스포츠 이벤트에 따라서도 매출이 요동친다”고 분석했다. 

대학로에 위치한 편의점 CU에 진열돼 있는 탄산수. [사진=헤럴드경제DB]

이에 올해도 연일 지속되는 날씨 덕에 편의점 여름상품들은 매출이 크게 오르고 있다. 이달 15일부터 21일까지의 평균 낮 최고기온은 31.2도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7도나 높아지며 주요 여름 상품들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4년 조사에서 기온이 1도 오르면 편의점 하루 매출이 1만1000원 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이 1도 떨어지면 반대로 매출이 줄어든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더운 여름날씨로 최근 일선 편의점의 매출액도 크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이 상품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 19일부터 22일 기간 얼음컵음료는 매출이 전주 대비 111.6% 증가했다. 스포츠음료와 생수 매출도 각각 53.9%, 23.9%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주 매출도 31.6% 올랐다. 또한 대표적 여름 상품인 아이스크림도 날씨 덕을 톡톡히 보며 16.5%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높아진 기온에 썬크림, 데오드란트 등 여름 시즌상품도 전년 대비 18.8%, 2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무더워진 날씨로 인해 여름상품 매출이 크게 오르면서 전국 점포에서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상품들의 재고가 부족하지 않도록 날씨정보를 참고하며 발주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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