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친밀성…저커버그, 페북 미션 수정

美시카고 ‘커뮤니티 서밋’참가
가짜뉴스 파문후 방향 선회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사진> CEO가 가장 자주 쓰는 말은 ‘연결’(connected)이다.

전 세계 약 20억 명의 이용자를 가진 페이스북을 만든 것도 ‘세상을 연결하겠다’는 페이스북의 미션을 실천한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런 저커버그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페이스북의 ‘커뮤니티 서밋’에서 창업 후 처음으로 페이스북의 ‘미션’을 수정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세계를 보다 개방적으로 연결하는 데 주력해 왔다”며 “우리가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주고 그들을 돕기만 한다면 세상은 더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그러나 “지금 주변을 둘러 보면 우리 사회는 여전히 분열돼 있다”며 “우리는 세상을 연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세상을 더 가깝게 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연결’보다 ‘친밀성’을 더 중요한 책무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분석했다.

가짜뉴스 파문 등을 거치면서 페이스북이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도구로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친밀감을 높여서 갈등 해결을 위한 도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300여 명의 페이스북 그룹 관리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열린 ‘커뮤니티 서밋’ 역시 갈등 해소가 핵심 주제였다.

그는 “10억 명의 의미 있는 커뮤니티 참가자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전 세계의 커뮤니티 쇠퇴 현상을 되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 구조를 강화하고 세계를 더욱 가깝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현재 페이스북상에서 활동하는 의미 있는 커뮤니티 참가자 수를 1억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5년 이내에 이를 10억 명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앞서 팀 쿡 애플 CEO는 최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졸업축사에서 “기술의 잠재적인 역결과(adverse consequences)가 더 확산하고 더 빨라지고, 더 깊은 상처를 주고 있다”면서 보안에 대한 위협, 사생활에 대한 위협, 가짜뉴스, 반사회적이 되어가는 소셜미디어를 역결과의 구체적인 예로 언급했다.

그는 “때로는 우리를 연결해주는 그 기술이 우리를 분열시킨다”고도 말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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