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전·곤드레밥… 뉴욕서 선보인 한국 사찰음식 “원더풀”

한국 음식 미슐렝
사찰음식 설명하는 정관스님(오른쪽)과 에릭 리퍼트 셰프

지난 22일 오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르 베르나르댕’(Le Bernadin Prive)에서 이색 행사가 열렸다.

이날 식탁에는 이 레스토랑의 메뉴인 해산물 요리 대신 곤드레밥과 더덕 등 나물을 이용한 한식이 올라왔다.

바로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CBS 등 뉴욕 주요 매체 기자들에게 한국 사찰음식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50여 명의 ‘뉴요커’들은 더덕이나 곤드레, 호박잎 등 낯선 음식 재료를 신기한 눈으로 자세히 살펴보면서 사찰음식을 음미했으며 사찰의 식사법인 ‘발우공양’까지 시도했다.죽비 소리에 식사를 시작하고 끝낸 참석자들은 “단순히 음식만 먹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의식 같다”며 “좋은 경험을 했다”고 평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강원도 등 4개 기관은 최근 뉴욕에서 ‘웰빙’이나 채식주의 바람을 타고 사찰음식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행사를 추진했다.사찰음식과 2018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대표 음식을 소개해 올림픽과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이번 행사에서 음식을 준비한 정관 스님(백양사 천진암 주지스님)은 미국 언론에 여러 차례 소개됐고 뉴욕에서는 사찰음식 홍보대사와 같다.정관 스님이 선보인 음식은 김·채소 부각과 15년 된 씨 간장, 곤드레밥, 능이 버섯국, 두부 구이, 메밀묵 채, 감자전 등이다.

정관 스님은 이 행사를 위해 직접 한국에서 재료는 물론이고 ‘발우’(그릇)까지 모두 가져왔다.르 베르나르댕의 오너셰프인 에릭 리퍼트(Eric Ripert)도 사찰음식의 매력에 빠진 대표적인 사람이다.그는 정관 스님과 함께 이번 행사를 함께 주최했다.

리퍼트 셰프는 “한국의 사찰음식은 단순히 맛을 위한 음식이 아니라 채소를 길러 요리를 하는 과정이 모두 깨우침을 얻는 수련의 일부다”며 “동물을 해치지 않는 ‘비건’(vegan, 모든 동물성 식품을 거부하는 채식주의자) 음식이기 때문에 지구에도 도움이 되는 ‘지속가능한’ 요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찰음식이 뉴욕에서 더 인기를 얻으려면 ‘미국에 맞게’ 현지화하지 않고 전통을 지키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퍼트 셰프는 “정관 스님은 항상 자신의 스타일에 충실하며 한결같은 요리를 한다”며 “뉴욕에 정관 스님의 영향을 받아 한국으로 템플 스테이를 떠나겠다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이날 사찰음식 외에도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포함한 평창올림픽도 소개됐다.

김기홍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차장은 “평창은 미국에서 1932년과 1980년 두 번의 올림픽을 개최한 레이크 플래시드와 같이 자연 경관이 뛰어나다”며 “평창올림픽을 위한 경기장 시설 등은 모두 차질없이 준비되고 있다”고 알렸다.민민홍 관광공사 국제관광전략본부장은 “사찰음식은 한국적 정신의 ‘정수’다”며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강원도에서 난 채소로 이러한 사찰음식을 소개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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