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댓글 접기’ 서비스…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

- 다수가 댓글접기 요청하면 자동으로 댓글 볼 수 없게 돼

- 정치ㆍ상업적으로 악용될 우려

[헤럴드경제=정세희기자] 네이버가 최근 댓글에 도입한 보고 싶지 않은 댓글을 못 보게 하는 ‘댓글 접기’ 기능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소수의견을 볼 권리를 침해하고 특정 세력의 여론 조작이 쉬워진다는 비판 등이 쏟아지고 있다.

24일 네이버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2일 ‘사용자와 함께 만드는 댓글 문화’를 만들겠다며 댓글 접기 기능을 도입했다.

네이버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사용자들의 의견과 평가를 댓글 서비스에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용자가 보고싶지 않은 댓글을 발견해 ‘댓글접기요청’을 하면 해당 댓글은 바로 안보이게 처리된다. 

<사진> 네이버가 지난 22일 도입한 댓글접기요청 기능 캡처

문제는 다수의 사용자가 접기 요청을 한 댓글도 자동으로 접혀 클릭하지 않으면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네이버 측은 ‘사용자와 함께 만드는 댓글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도입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각에선 ‘다양한 댓글을 볼 권리가 침해 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 네이버 공식 블로그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댓글을 못 보게 한다면 소수의견은 배제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주관적이고 감정적인 이유로 특정 의견을 노출시키지 않는 것은 다수의 횡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의 한 이용자는 “다수의 의견에 의해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는 건 민주주의에 어긋난다“며 “포털은 나와 다른 의견이나 소수 의견도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특정세력의 목소리만 과하게 반영되는 등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금도 네이버는 공감을 많이 받은 댓글을 우선적으로 노출시키는 ‘호감순’ 기능이 있다. 시장 안팎에서는 사람들이 모든 댓글을 보지 않고 우선 노출된 댓글을 본다는 점을 악용해 조직력을 동원해 댓글을 장악하는 세력이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었다.

황용석 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교수는 “개인이 보고 싶지 않은 댓글을 보지 않게 하겠다는 취지는 좋으나 정치적이나 상업적 목적을 갖고 특정 집단들이 여론을 형성하는데 악용될 수 있다”며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세희기자/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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