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총괄회장, 70년만에 롯데 경영권서 물러나… 명예회장 추대

-최근 한국 법원 ‘한정후견인 지정’ 탓

-신동주 부회장 안건은 모두 부결돼

-롯데그룹 이번 정기주주총회로

-신동빈 체제 더욱 단단해질 듯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최근 국내 계열사 여러곳의 이사진에서 물러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롯데그룹의 지주사 격으로 여겨지는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도 내려왔다. 대신 롯데그룹의 명예회장에 취임하며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다.

롯데그룹은 24일 오전 9시 도쿄 신주쿠구에 위치한 일본롯데 본사 빌딩에서 진행된 2017년 정기주주총회 결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사외이사 2명을 포함한 8명의 이사 선임건이 통과되며 그룹 인사들이 재선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이 주주총회에 올린 이사 8명의 선임건에는 신 총괄회장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신 총괄회장은 이번 주주총회를 끝으로 기존 이사임기가 만료되며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물러났다. 대신 이날 이사진의 추대를 통해 롯데그룹의 명예회장에 올랐다.

이사 8명 선임건 외에도 회사가 제안한 잉여금 배당건, 퇴임이사에 대한 퇴직금 지급건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모두 과반수 찬성으로 승인됐다.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물러나며, 신 총괄회장은 1948년 롯데그룹을 창립한지 69년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사진설명1>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최근 한국 대법원이 신 총괄회장의 한정후견인 지정 판결을 내렸던 서울 가정법원의 판결을 유지하며, 신 총괄회장은 다수 그룹 계열사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롯데제과와 롯데호텔 이사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롯데쇼핑 이사직을 내려놨다.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롯데알미늄 이사직만 유지하고 있지만,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8월에 물러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주주총회를 통해 신 회장의 그룹내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제안한 신 총괄회장의 비서였던 이소베 테츠(磯部哲), 경영권 분쟁 당시 지난 2015년 이사직에서 물러난 노다 미츠오(野田光雄) 등 4명에 대한 이사 선임건, 모토 다케시(本村健) 감사 선임 건은 부결됐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주주총회와 최근 있던 임시 주주총회에서 같은 안건을 거듭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롯데그룹 측은 “동빈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대한 주주들의 지속적인 신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주주총회였다”며 “신격호 총괄회장은 이사임기 만료에 따라 이사직을 퇴임하고 명예회장에 취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설명2> (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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