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부결ㆍ아버지 퇴진… 신동주 부회장 롯데장악 재실패

-신 부회장 제안, 이사4명ㆍ감사 선임 부결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 경영일선 물러나

-롯데그룹 신동빈 체제 더욱 공고해질 듯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롯데그룹이 24일 2017년도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롯데그룹 이사 재선임 사실을 밝힌 가운데,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이날 안건으로 제시한 이사 및 감사 선임건은 주주총회에서 부결됐다. 이사직을 유지시키겠다고 자신했던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도 이날 이사직에서 물러나며 신 전 부회장의 롯데 내 입지는 더욱 약해졌다.

롯데그룹은 24일 오전 9시 도쿄 신주쿠구에 위치한 일본롯데 본사 빌딩에서 진행된 2017년 정기주주총회 결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제안한 신 총괄회장의 비서였던 이소베 테츠(磯部哲), 경영권 분쟁 당시 지난 2015년 이사직에서 물러난 노다 미츠오(野田光雄) 등 4명에 대한 이사 선임건, 모토 다케시(本村健) 감사 선임 건이 부결됐다고 이날 밝혔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주주총회와 최근 있던 임시 주주총회에서 같은 안건을 거듭 제안한 바 있다.

아울러 롯데그룹은 신 회장과 사외이사 2명을 포함한 8명의 이사 선임건이 통과 사실을 발표했다. 하지만 1948년 롯데그룹을 창립한 이래 69년간 롯데그룹의 총수로 활동했던 신 총괄회장의 이사 선임건이 빠지면서, 신 총괄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신 총괄회장은 대신 롯데그룹의 명예회장에 추대됐다.

일본 롯데홀딩스 측은 신 총괄회장의 건강에 대한 우려 탓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은 올해 95세의 고령으로 정상적인 사무처리 능력이 부족하지 않냐는 우려를 받아왔다. 최근 한국 대법원을 통해 한정후견인이 지정된 것도 이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신 회장의 롯데그룹 장악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 동생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 전 부회장 측은 입지가 더욱 약해졌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날 주주총회에 이사회 안건을 올리는 한편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명예를 반드시 회복시키겠다”는 입장을 내며, 신 총괄회장의 경영권 사수 의지를 드러내 왔다.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추진해 왔던 두 가지가 모두 무산된 상황이다. 

(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이날 롯데그룹 측은 “동빈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대한 주주들의 지속적인 신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주주총회였다”며 “신격호 총괄회장은 이사임기 만료에 따라 이사직을 퇴임하고 명예회장에 취임하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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