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사냥 ②] “여기, 맥주 한잔 배달이요”…홈술서비스 시대

-고시 개정, 주류배달 서비스 잇따라
-캔맥주ㆍ수제맥주ㆍ안주, 홈서비스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직장인 김영원(33) 씨는 퇴근 후 맥주 한잔을 인생 최고의 행복이라 여긴다. 그는 “요즘 같은 더위에 ‘더워’와 ‘귀찮다’를 무한반복 하는데 최근 수제맥주 배달 서비스를 알게돼 쏠쏠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123rf]

김씨가 맥줏집을 찾는 대신 홈술족이 된 건 지난해 7월, 주류 관련 고시가 개정된 덕분이다. 이로 인해 음식과 함께 맥주를 배달하는 게 가능해졌다. 개정안에는 음식과 함께 소량 판매되는 주류, 대면 판매가 이뤄지는 주류 배달은 허용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에 기존 맥주 전문점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프리미엄 수입 및 수제 맥주를 캔맥주 형태로 손쉽게 배달해주는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종합 외식기업 SF이노베이션이 운영하는 캐주얼 한식 브랜드 스쿨푸드의 배달전문매장 ‘스쿨푸드 딜리버리’는 수입 캔맥주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쿨푸드 딜리버리에서 배달하는 수입 맥주는 크로넨버그, 기린이치방, 코젤, 밀러 등 4종으로 각각 프랑스, 일본, 체코, 미국을 대표하는 맥주다. 맥주와 곁들이기 좋은 사이드 메뉴로 ‘허니 딥 후라이즈’도 새롭게 출시했다. ‘허니 딥 후라이즈’는 달콤한 허니 메가크런치와 크런치 오징어, 일본식 가라아게와 새우볼 튀김으로 구성됐다. 단짠 조화와 바삭한 식감이 맥주 안주로 제격이다. 여럿이 즐길 수 있도록 ‘후라이즈&비어세트’도 준비돼 있다.

이와함께 매장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프리미엄 수제 맥주를 캔맥으로 판매하는 곳도 늘었다. 

[사진=스쿨푸드 딜리버리 수입 캔맥주 배달서비스]

수제전문점 크래프트브로스는 40여종의 수제맥주를 전용 캔에 밀봉해 테이크 아웃 형태로 판매하는 ‘캔 메이커’ 서비스를 시작했다. 크래프트브로스는 약 350㎖ 용량의 수제 맥주를 캔에 밀봉시켜 평균가격 5000원에 선보인다.

수제 맥주 전문점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역시 지난 3월부터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수제 캔맥주 배달 서비스인 ‘어메이징 익스프레스’를 출시해 매장에서 직접 만든 수제 맥주를 배달하고 있다.

또 맥주 스타트업 업체 벨루가 브루어리는 맥주 정기배송 ‘벨루가’ 서비스를 선보였다. ‘벨루가’ 서비스는 전문 비어 마스터가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수입 및 수제 맥주와 안주 등을 선정해 패키지 형태로 멤버십 회원에게 정기 배송해준다. 이색 맥주를 간편하게 경험할 수 있어 홈술족에게 환영받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혼밥ㆍ혼술ㆍ집밥 등 변화하는 외식 트렌드와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은 배달시장이 더 다양한 형태로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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