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한령 100일 ②] “객단가 떨어지는 내국인 관광객, 면세업계 대안 못 돼”

-내국인 관광객 5월 면세점 매출 늘려
-제주도 관광 늘며 中보복 여파도 최소화
-객단가 111달러, 외국인 1/5라 효과 미비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지난 5월 발표된 면세점업계의 실적이 조금 ‘이상했다’(?). 면세점업계는 3월 15일 중국정부의 금한령 발표 이후 상당한 매출 타격을 입고 있다고 하는데, 되레 전년대비 실적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면세점 방문객과 매출 모두 전년 동월대비 늘었다.

여기에 영향을 준 것이 내국인 관광객이었다. 이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업계는 5월 실적유지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속성에 대해선 의문이 남는다. 이같은 내국인 성적 반등은 5월 첫주 최장 10일동안 이어졌던 황금연휴에 영향을 받은 수치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25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면세점을 찾은 내국인 관광객 수는 257만8868명, 지난해 5월 223만7260명과 비교했을 때 34만명 가량이 증가했다. 내국인 매출도 전체 2억8016만6826달러로 전년동월 2억4560만6709달러보다 3000만 달러 수준 증가했다. 지난 3월과 4월 큰 실적 부진을 겪었던 면세점 업계에 5월 실적 개선은 단비와도 같은 역할을 했다.

최근 한국공항공사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제주공항 이용객은 1198만816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72만8175명보다 25만9988명(2.2%) 늘었다. 제주 국제선 항공편의 90%를 차지하는 중국노선이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이후 급감했지만, 내국인 관광객이 그자리를 메꿨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는 제주공항 출국장의 내국인 면세점 모습. [사진=김성우 기자/[email protected]]

같은달 국내선 항공기는 6만4461편이 운항됐다. 전년동월 6만2128편 대비 2333편(3.8%) 늘어난 수치였다. 이에 이용객 수도 1139만246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62만1926명보다 77만541명(7.3%) 증가했다.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요우커는 53만8581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76만6189명(58.7%) 감소했는데, 이같은 감소를 내국인이 채워줬다.

한국 관광과 면세점업계의 실적을 이끌었음에도 내국인 관광객은 요우커 감소 문제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객단가 측면에서 요우커가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지난 4월을 기준으로 면세점 방문 고객 한 명이 쓰고간 객단가는 약 240달러 수준. 외국인 객단가는 평균 591달러, 내국인 객단가는 111달러였다.

내국인 객단가는 외국인 관광객에 한참 못미쳤다. 특히 사드보복 이후 발길이 끊긴 요우커들은 일반 외국인 관광객보다 더 많은 돈을 쓴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면세점 업계가 요우커 매출을 채우기 위해 내국인 마케팅에 힘을 기울이면서도, 요우커 방한이 다시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요우커 발길이 끊긴 제주도의 한 상점가 모습. [사진=김성우 기자/[email protected]]

사드 보복 여파는 올해 12월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에 면세점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이같은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 사업을 운영할 수 없다는 하소연도 이어진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태에서는 최소 연말까지는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며 “단체관광객 방문이 정상화되려면 여행 상품을 만들고 고객을 모으는 데 2∼3개월은 걸리는데 단체관광객 재개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다른 관계자도 “올해 12월까지는 이같은 여파가 이어질 것 같다”면서도 “최근 개별관광객이 좀 늘었다지만, 단체관광객 방문이 없어 매출 회복세가 뚜렷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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