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OPEC, 최대 석유 카르텔 집단에 잇따른 분열조짐

-OPEC 감산합의, 내년 중반기 파기예상

-셰일가스 등 과잉공급으로 감산 유가상승 어려워

-사우디ㆍUAE등 카타르에 보낸 13개 요구사항에 갈등 증폭…외교상황도 안 따라줘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OPEC협상이 내년 중반기 파기돼 석유과잉 공급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맥쿼리가 경고했다. 최근 OPEC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이 카타르와 외교갈등을 겪으면서 OPEC붕괴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맥쿼리에서 유럽 석유 및 가스 연구를 담당하는 이안 레이드는 22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2018년 1월 이후로 OPEC이 유지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 2월로 예정된 감산합의 시한이 끝나면, OPEC국이 합의를 갱신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레이드는 OPEC이 붕괴될 경우, 내년 원유 시장에 엄청난 양의 원유초과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그는 산유국들이 당면한 문제의 핵심은 생산자 간 ‘제로섬 게임’이라며, OPEC국의 유가상승 노력에도 더 많은 생산자가 시장에 유입돼 유가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가가 40~50달러 혹은 45~55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공급이 만성적으로 증가하지 않는 한 30달러 중반까지는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OPEC국가 사이에 벌어진 외교분쟁은 이같은 ‘OPEC 붕괴론’에 힘을 싣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A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등 카타르와 단교한 OPEC국가들은 협상 전제조건으로 카타르에 13개 항목을 제시하고 10일 내 이행을 촉구했다.

이들 국가가 제시한 13개 항목에는 ▷알자리라 방송 폐쇄 ▷나토(NATO)와 협력중지 ▷이란과 국교단절 ▷파병 터키군 군사기지 폐쇄 등 카타르 주권을 침해하는 수준의 강력한 조항이 포함돼 OPEC 국가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진 상황이다.

한편, OPEC국의 석유생산량 감축노력은 원유의 대체재인 미국산 셰일오일 생산이 증가하면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지난 2015년 하반기부터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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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2007 OPEC정상 회담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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