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진화론’ 안 가르친다… 이슬람 원리주의 강화

[헤럴드경제] 터키의 고등학교에서는 더 이상 진화론을 가르치지 않게 됐다. 정부의 이슬람 원리주의 때문이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터키 교육위원회 알파슬란 더머스 위원장은 23일(현지시간) “(진화론의) 과학적 배경을 이해하기에는 아직 어린 학생들에게 논쟁적인 주제를 가르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2019년부터 교육과정에서 진화론을 제외할 방침이다.

이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이슬람 원리주의 강화 정책 일환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정적들을 숙청하고 장기 집권의 토대를 닦은 뒤 그간 터키 사회를 지탱해온 세속주의를 버리고 이슬람 원리주의로 기울고 있다. 이슬람은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진화론이 아닌 창조론을 주장한다.


터키 정부는 또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와 관련된 내용도 교육과정에서 축소할 예정인데, 이 역시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아타튀르크는 터키 독립운동을 승리로 이끌어 터키 내에서 국부로 추앙받고 있으며, 터키가 세속주의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천명한 인물이다.

더머스 위원장은 “새 교육과정은 국가의 가치를 강조하고, 이슬람학자들의 공헌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며 “역사 교육은 ‘유럽 중심주의’를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발표에 터키 내에서는 반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일부 터키 학자들은 터키가 학교 교육에서 진화론을 금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나라로 전락했다는 비판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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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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