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슈퍼위크]송영무, ‘고액자문료’로 낙마한 안대희와 닮은꼴

-율촌ㆍLIG넥스원 자문료 11억3000만원 수령
-안대희 前 후보자 낙마한 ‘전관예우’ 논란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야권이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들이댄 잣대는 5대 비위(위장전입ㆍ병역면탈ㆍ세금탈루ㆍ부동산투기ㆍ논문표절)가 아닌 ‘고액자문료’다. 이는 박근혜 정부 때 안대희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이유와 같다. 송 후보자가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28일까지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경우 야권은 청문회를 보이콧하거나 청문보고서 채택에 불응하겠다는 방침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전 후보자는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차떼기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하면서 단번에 ‘국민 검사’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대쪽 같은 이미지는 2014년 5월 국무총리로 내정되면서 산산히 부서졌다. 안 전 후보자의 발목을 잡은 것은 대법관 퇴직 후 5개월간 16억원이라는 거액의 수임료다. 안 전 후보자는 당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이 ‘전관예우’ 공세를 퍼붓자 지명된지 6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에 내정됐던 김병관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의 경우 고액자문료보다 외국계 방산업체의 이력이 ‘로비스트’ 논란을 불러 일으키면서 낙마했다.

송 후보자는 전역 후 국방과학연구소(ADD)에 근무하면서 법무법인 ‘율촌’의 자문역을 겸직해 2년 9개월간 총 9억9000만원을 받았다. 월 3000만원을 받으면서도 ADD에 제출한 겸직 신청서에는 ‘약간의 활동비’로 게재했다. 야권에서는 ‘월수삼천(월수입 3000만원) 무릉도원’이라고 비꼬았다. 송 후보자는 “일반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세계가 있다”는 취지로 해명하다 역풍을 맞자 “신중치 못한 발언”이라고 사과했다.

송 후보자는 해군참모총장(2006~2008년) 재직 시절 수년간 방산업체 선발에서 탈락한 STX조선을 방산업체로 지정한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당시 STX조선이 건조한 유도탄고속함 2~5번은 직진으로 주행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됐다. 문제는 STX조선의 법률 대리인이 ‘율촌’이라는 점이다.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송 후보자와 STX조선, 율촌의 ‘3각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 송 후보자는 율촌 외에도 방산업체인 LIG넥스원의 자문직을 맡아 2년 5개월 2억4000만원(월 800만원 상당)을 수령했다.

정부여당의 ‘우군’인 정의당 조차 송 후보자의 도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드러난 정황을 보면 송 후보자는 전관예우의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국방비리에 도움을 준 이력을 가진 인물을 국민들이 국방부 장관으로 받아들일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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