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부대에 새 술 담나?’…유통그룹 일제히 본사 이전

-롯데, 주요 계열사 잠실타워 입주
-CJ그룹, 본사 리모델링으로 임시 이전
-신세계百ㆍ현대百, 본격 ‘강남’ 시대로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롯데ㆍCJㆍ신세계 등 국내 대형 유통기업들이 본사 이전에 나섰다. 업계에선 사옥 이전과 더불어 전열 재정비에 들어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하면서 본격적인 ‘잠실 시대’의 문을 연다. 앞서 롯데물산, 롯데케미칼 등의 계열사는 이미 입주를 마쳤고 현재 소공동에 위치한 경영혁신실이 오는 30일부터 일부 팀이 먼저 월드타워에 입주한다. 다음 달엔 경영혁신실 나머지 팀과 주요 BU,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사회공헌위원회 등이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황각규 사장이 이끄는 경영혁신실은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롯데푸드, 롯데홈쇼핑 등의 계열사는 월드타워로 입주하진 않지만 주요 계열사 이전과 맞물려 외부에서 다른 사옥으로 연쇄 이동할 계획이다.

롯데ㆍCJ 등 국내 대형 유통기업들이 일제히 사옥을 이전하면서 전열을 재정비한다. 사진은 롯데 주요 계열사들이 입주할 롯데월드타워. [제공=롯데그룹]

한편 지난 24일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를 통해 사실상 경영에서 배제된 신격호 총괄회장은 당초 월드타워의 ‘프라이빗 오피스’ 성격의 ‘프리미어 7’(108∼114층) 중 한개 층 825㎡(250평 가량)를 집무실 겸 거처로 사용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입주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현재 신 총괄회장은 신 전 부회장 측이 보필하고 있다.

CJ그룹도 남산 본사 리모델링 결정에 따라 임시로 사무실을 이전한다. CJ 측은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직후인 1994년부터 써온 남산 본사를 기존 18층에서 19층으로 증축 리모델링한다. 국제회의 시설 등을 추가한 스마트 오피스로 새롭게 정비하는 데 있어 CJ의 본사는 오는 2018년 재이전할 전망이다. 그동안 CJ주식회사는 퇴계로5가 CJ제일제당센터 일부 층을 사용하게 된다. CJ제일제당센터에 있던 CJ푸드빌은 KT&G을지로타워로 자리를 옮긴다.

신세계백화점 본사 역시 현재 중구 본점에 사무실을 쓰고 있지만 이르면 올하반기에 서울 서초구 반포 센트럴시티에 있는, 지난해 리모델링을 마친 강남점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의 본사 이전은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오빠 정용진 부회장으로부터의 독립 경영을 가속화하는 신호란 분석도 나온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삼성동으로 본사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본점은 현재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 내 금강쇼핑센터에 위치하고 있다. 오는 2019년 삼성동 KT&G 대치타워 인근으로 이전할 계획이며, 현재 대지를 매입하고 구체적인 사옥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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