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전기車 훈풍에 중소기업 활동 무대 ‘전방위 확장’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자율주행 및 전기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관련 중소·벤처기업의 활동영역도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도 실패한 전기자동차 핵심부품 개발에 성공, 고속성장 동력을 마련한 벤처기업이 등장하는 한편, ‘사양산업’ 취급을 받던 내비게이션 업계가 자율주행자동차용 고정밀 지도 구축에 착수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향후 이들 기업의 연구·개발(R&D)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경우 ‘제2의 정보통신(IT)·벤처붐’ 일어날 수 있다는 장미빛 전망도 나온다.

캠시스가 내년 2분기 양산을 준비 중인 4륜 초소형 승용 전기차 ‘PM-100’의 모습.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 및 전기자동차 시장이 중소·벤처기업에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창업 10여년만에 전기자동차용 2단 변속기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엠비아이’가 대표적인 예다.

엠비아이가 개발한 ‘차동장치 통합형 모터 2단 변속기’와 ‘인휠형 2단 변속기’는 전기자동차 동력효율 및 등판능력 개선의 핵심 부품이다. 이 부품을 탑재하면 전기자동차 동력효율을 최대 95% 수준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엠비아이는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사인 B사와 약 2300억원 규모의 변속기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중국 전기자동차 모터제조사인 싱웨이(XINGWEI)와도 3년간 150만대 규모의 변속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엠비아이가 개발한 ‘인휠형 2단 변속기’의 모습.

파인디지털은 자율주행자동차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만든 케이스다. 이 회사는 내비게이션 시장의 포화와 블랙박스 시장 선점 실패로 지난 1분기 24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달 초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2017년 자율주행자동차 핵심기술개발사업’의 국책과제 수행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심기일전했다. 현재 10m 수준인 오차 범위를 10㎝ 이내로 줄인 고정밀 지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파인디지털은 특히 자회사인 맵퍼스와 함께 ▷복합측위모듈 ▷고정밀 디지털지도 과제를 각각 수행하게 돼 계열사 간 시너지도 살릴 수 있게 됐다.

이 외에도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을 주력으로 생산하던 캠시스는 자사가 보유한 IT·전장기술을 살려 총 8건의 관련 국가연구개발사업(스마트카 자율주행용 컴퓨팅 시스템 개발 등)을 따내는 등 사업구조 다변화에 적극적이다. 캠시스는 또 내년 2분기까지 자체 개발한 전기자동차 ‘PM-100’ 모델의 양산을 시작해 관련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율주행 및 전기자동차에는 기존 완성차보다 다양한 IT 및 전자제어, 부품 기술이 들어간다”며 “블랙박스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전력변환 콘덴서, 스마트 커넥터 등 다양한 분야의 중소기업이 시장 확대의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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