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결혼식’ 열풍에 커지는 혼수렌털 시장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예식 절차나 예물 규모를 간소화하는 ‘작은 결혼식’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렌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비교적 고가인 ‘혼수가전’을 렌털로 마련하는 신혼부부가 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과거 정가판매만을 고집하던 유명 가전 브랜드가 새롭게 렌털판매를 시작하거나, 차별화된 환급 서비스를 도입하는 사례가 속속 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작은 결혼식 확산에 따른 혼수가전 렌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웨딩 컨설팅 전문 업체 ‘듀오 웨드’가 예비부부 4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6.2%는 혼수 장만에 렌털 서비스를 이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20~30대 직장인 74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87.6%가 작은 결혼식을 원하며, 이 중 43.1%가 ‘혼수비용’을 줄일 것으로 집계됐다. 렌털이 혼수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셈이다.

결국 좀처럼 자존심 굽히지 않던 유명 가전 브랜드도 속속 렌털 서비스 대열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루이스 연구소의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유명한 청소기 ‘컬비(KIRBY·사진)’가 대표적인 예다. 컬비 청소기는 약 300만원대에 이르는 가격장벽 탓에 신혼부부들의 접근 쉽지 않았지만, 최근 업계 최초로 월 7만 9000원에 렌털판매를 시작했다.

혼수 준비 목록 1순위인 정수기 업계도 렌털서비스 차별화에 나섰다. SK매직은 최근 자사의 ‘슈퍼미니 정수기’에 업계 최초로 렌탈료를 환급해주는 고객 관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15개월 단위로 누적 취수량을 확인해 1500ℓ 이하일 경우, 잔여 취수량만큼 적립금을 돌려받는 식이다.

이 외에도 스마트카라는 ‘48개월 렌털 사용 후 본인 소유 전환 제도’를 통한 음식물 처리기 판매 확대에, 라베르샤는 ‘식품 세척기’ 렌털을 통한 틈새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컬비 관계자는 “소유보다 사용에 초점을 두려는 젊은 층의 소비 행태가 혼수시장에도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며 “렌털 계정 확대 및 서비스 품질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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